달러 강세에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도

황윤주 2022. 5. 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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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환율 상승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팔자'세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는 가운데 달러 강세가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고, 달러 강세가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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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美 기준금리 인상 후 매도세 확대
원·달러 환율 강제..위안화 약세도 영향
반도체·배터리 '팔자'..기아·삼성바이오 '사자'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가파른 환율 상승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팔자’세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는 가운데 달러 강세가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3일 코스피 투자자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조4963억원을 순매도했다. 휴장일인 어린이날을 빼면 8거래일 동안 매일 약 1870억원어치씩 팔아치운 셈이다. 월별 동향을 보면 3월 이후 외국인의 자금 이탈 기조가 뚜렷하다. 올 들어 △1월 1조4617억원 순매도 △2월 7983억원 순매수 △3월 5조1174억 순매도 △4월 4조942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부정적 전망…선물매도 증가= 선물 매매 동향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1월 4조5621억원 순매도 △2월 1조3593억원 순매수 △3월 2195억원 순매도 △4월 2조2082억원 순매도 △5월 현재(12일 기준) 2조365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 선물 시장에서는 연초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2월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3월부터 다시 팔아치우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고, 달러 강세가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3월에는 환율마저 1200~1250원 사이를 오가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는데, 현물/선물 순매도 규모는 7조원이 넘는다. 5월 현재까지 현물/선물 순매도 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그 결과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주식 비중은 전일 기준 31.3%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30.0%) 이후 소폭 올랐으나 외국인 코스피 잔액을 보면 648조2204억원(4월 29일)에서 전일 637조7614억원까지 떨어졌다.

◆반도체·배터리 팔고, 자동차는…= 연준이 긴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3월 이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반도체 업종에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배터리와 빅테크, 화학 업종도 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외국인의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5조7171억원), 2위는 SK하이닉스(-9778억원)였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7329억원), 네이버(-6561억원), LG화학(-3077억원) 순이었다.

코스피에서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매 동향을 월별로 보면 △1월 +6212억원 △2월 -24억원 △3월 -1조6355억원 △4월 -3조4242억원 △5월 현재(12일 기준) -6577억원으로 매도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반면 자동차는 선별 매수한 점이 눈에 띈다. 기아(+2505억원)는 순매수했지만 현대차는 1512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478억원) 역시 적은 규모지만 순매수했다.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 매매 동향을 보면 3월 이후 순매도 1, 2위는 제조업과 전기전자업종이 번갈아가며 이름을 올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3월 순매도 1위 업종은 제조업(-5조2151억원)이었다. 4월은 전기전자(-5조1480억원), 5월은 제조업(-1조3576억원)이었다. 화학 업종의 경우 3월(-8377억)과 5월(-4048억) 외국인 순매도 3위를 기록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 약세로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더 약세를 보이며 외국인 매도세에 기여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은 1300원으로, 이를 돌파하면 환율이 더 폭등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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