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59조→33조..당정, 나랏돈 지출 '의도적 축소'했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3조원+알파(α)→ 59조4000억원.
윤석열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규모가 하루 새 20조원 이상 널 뛰었다.
지난 11일 당정은 2차 추경안 규모로 33조원+α를 제시했다.
국가재정법에 의해 초과세수로 인해 지방으로 보내는 금액(지방교부금 23조원)을 제외한 일반지출은 36조4000억원이며 이를 포함한 추경 총액은 59조4000억원이라는 게 기획재정부 설명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33조원+알파(α)→ 59조4000억원.
윤석열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규모가 하루 새 20조원 이상 널 뛰었다. 지난 11일 당정은 2차 추경안 규모로 33조원+α를 제시했다. 그런데 다음 날 정부가 발표한 규모는 60조원에 육박했다. 내용을 모를 리 없는 당정이 전날 26조원이나 줄인 숫자를 먼저 공개한 것이다.
설명은 이렇다. 국가재정법에 의해 초과세수로 인해 지방으로 보내는 금액(지방교부금 23조원)을 제외한 일반지출은 36조4000억원이며 이를 포함한 추경 총액은 59조4000억원이라는 게 기획재정부 설명이다. 당정이 마치 ‘추경 총액’인 것처럼 발표했던 수치는 이 일반지출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명백한 ‘용어 오류’다
단순 실수일까? 그렇지 않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당정 발표문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며 "교부금을 제외한 실질적 소상공인·방역 지원 규모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결국 ‘의도적 오류’라는 설명이다. 여당 입장에서는 지난 1차 추경(16조9000억원)과 합쳐 ‘공약대로 50조원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을 것이다. 기재부는 ‘물가 관리’가 최우선 과제라면서 동시에 역대 최대 규모의 ‘돈 풀기’에 나서는 정책적 모순 행위에 대한 비판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이는 자칫 사소해 보이지만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급격히 불어난 재정지출에 대해 교묘하게 ‘국민 눈 가리기’를 한 꼴이기 때문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를 돌아본다. 감투 쓴 경제관료들은 어려운 민생 현장을 애써 외면하고 끝까지 자화자찬했다. 특히 ‘한국의 집값 상승률은 5.4%에 불과하다’(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는 발언은 집값으로 고통받던 국민들의 복장을 뒤집어놨다.
새 정부에선 이런 행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취임사에서 "좋은 면만 보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지만, 아픈 부분까지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했다.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 새 정부 경제팀은 국민에 정책과 그 결과를 정확하고 솔직히 밝혀야 한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기가 뼈처럼 굳는다…길 가다 넘어져 응급실 간 60대 男 '화들짝' - 아시아경제
- '총 65억' 로또 1등 4장이 한 곳서…당첨자는 동일인으로 추정 - 아시아경제
- "속옷 안 입고 운동하는 女 때문에 성병 옮아"…헬스장 전파 진실은? - 아시아경제
- "전세방 빼서라도 尹 도와야…이번 계엄은 쇼" 전광훈 목사 주장 - 아시아경제
- 성탄절 무료급식 받으러 성당 갔다가…압사 사고에 침통한 나이지리아 - 아시아경제
- "빚이 69억이라"…경매 나온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 뜨거운 관심 - 아시아경제
- 10억원 이상 가진 한국 부자 46만명…42세에 7.4억 종잣돈 모았다 - 아시아경제
- "엄마 영웅이 영화 보고 올게"…'100억원 돌파' 시니어 팬덤의 위력[2024 콘텐츠②] - 아시아경제
- "온라인에서 사면 반값이잖아"…믿었던 '공식판매처'가 가짜였다[헛다리경제] - 아시아경제
- "사우디 왕자랑 결혼, 이주할 거라 싸게 판다"…'중동 공주'라고 불리던 中 여성들 정체 - 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