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문 닫자, 세계 경제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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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네바다 링컨 소재의 학교용 스포츠 장비 제조·설치 업체 바이슨은 중국에서 스위치를 비롯한 전자 부품을 조달받지 못하면서 모든 영업을 중단했다.
토로키 히로키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봉쇄로 기계에 사용될 부품을 제조하거나 배송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부품과 기타 투입품은 미국 상품 수출액의 약 1.4%를 차지하는 반면, 베트남(14.4%)·대만(6.3%)·한국(5.2%) 등 주변국에서는 더욱 그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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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강도 봉쇄에 美 소규모 제조공장부터 호주 관광지까지 타격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대기업도 속수무책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등 아시아국가 타격 우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 서부 네바다 링컨 소재의 학교용 스포츠 장비 제조·설치 업체 바이슨은 중국에서 스위치를 비롯한 전자 부품을 조달받지 못하면서 모든 영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의 닉 쿠식 최고경영자(CEO)는 "200달러(약 25만원) 어치 부품 문제 탓에 10만달러짜리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호주 태즈매니아의 세계 최대 라벤더 농장 브라이드스토우에는 매년 8만5000여명 가량 밀려들던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이 농장의 로버트 레이븐스 상무이사는 "국제방문객 수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중국인들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단기간 회복되긴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중국의 경제 둔화 여파가 미국의 소규모 공장부터 호주 관광지까지 세계 곳곳에 미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의 공장’이 흔들리자 그 고통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8.1%를 차지했다. 이는 ‘경제 대국’ 미국(23.9%)에 뒤지는 수치지만, 유럽연합(EU) 27개국(17.8%)을 제친 것이다. 제조업 생산량(2020년, 유엔)을 기준으로는 전 세계의 3분의1을 중국이 차지한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1분기보다 2분기 경제 위축이 더욱 심화되며 실업률까지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오는 10월 말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더욱 강력한 정책 시행과 통제를 예고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대응여력이 있는 글로벌 대기업들도 중국의 고강도 봉쇄에 속수무책이다. 테슬라는 4월 상하이 공장에서 1512대를 생산해 판매했는데 이는 3월 6만5000대에서 98% 급감한 수준이다. 애플은 최근 중국 도시 봉쇄에 따른 공급망 문제로 회사에 40억~8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의료부문이 생산 및 배송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이웃국 일본의 소니와 닌텐도는 최근 주력 비디오 콘솔 게임의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예고했다. 토로키 히로키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봉쇄로 기계에 사용될 부품을 제조하거나 배송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호주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는 철강 수요 타격과 상품운송 비용 상승을 겪고 있으며, 세계 2위 광업 회사 리오틴토는 4월말 분기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중국의 단기건설 활동에 하방위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BMW의 중국 차량인도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아디다스의 중국 매출은 35% 빠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부품과 기타 투입품은 미국 상품 수출액의 약 1.4%를 차지하는 반면, 베트남(14.4%)·대만(6.3%)·한국(5.2%) 등 주변국에서는 더욱 그 비중이 높다. WSJ은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인용해 "일부 아시아지역 경제가 중국의 산업 엔진에 밀접하게 연결돼 경기 침체에 특히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여전히 강한 정책적 대응이 상황을 개선시킬 것이라 보고 있다. 이날 셩라이윈 중국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면서도 "통제 조치와 기타 정책에 따라 충격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경제가 회복의 변곡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중국 이민관리국은 자국민의 ‘불필요한 출국’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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