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 아침 식사 가이드..공복에 피해야 할 의외의 식품들

2022. 5. 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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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에게 아침 식사는 호사나 다름없다. 짬을 내 빈속이나마 달랜다 해도 ‘간편하고 가벼운 것’이라는 대원칙을 벗어나면 곤란하다. 그래서 편하게 찾는 먹거리들이 있는데, 평소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공복에 먹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 식품들이 있다.

“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평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는 격언이 있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에 가깝다. 아침은 거르거나 대충 때우고, 점심은 마음에 점만 찍을 정도로 먹고, 저녁이 되면 비로소 황제처럼 늘어놓고 먹으며 고된 하루를 위무하는 게 일반적인 그림이다. 황제까지는 아니라도 아침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침밥을 거르면 에너지가 부족해 신체 활동을 위한 준비가 미흡해지고, 포도당을 필요로 하는 뇌가 허기져 지적 활동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뭐라도’ 먹어 빈속을 달래고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손쉽고 빠르게 아침을 해결할 때 흔히 선택하는 식품들 가운데 공복에는 피해야 할 것들이 있어 조금은 뜻밖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나나와 우유의 조합이다. 바나나도 우유도 각각 공복에 섭취하기에 적당하지 않으므로, 바나나 한 개와 우유 한 잔으로 아침을 때우는 것은 더더군다나 부적절하다. 실제로 우유 한 잔으로 아침을 갈음하는 사람도 꽤 많다. 하지만 공복에 마시는 우유만큼은 피하라고 한다. 빈속에 우유를 마시면 우유에 든 칼슘과 단백질 성분인 카세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벽을 자극하는 까닭이다. 평소 위염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 공복에 우유를 마시면 위장 운동이 빨라져 영양소가 체내에 흡수될 틈도 없이 장을 통과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럼에도 아침 대용으로 우유를 마신다면 따뜻하게 데워서 견과류나 시리얼 등과 함께 먹기를 권한다.

바나나가 적합하지 않은 이유는 마그네슘에 있다. 보통 마그네슘이 부족할 때 섭취를 권하는 대표적인 식품이지만, 공복에 바나나는 혈액 속 마그네슘 수치를 급상승시킨다. 그래서 혈액 내 칼륨과의 불균형을 초래해 심혈관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간편한 아침 대용식이자, 다이어트에 유용한 식품으로 고구마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빈속에는 도움이 안 된다. 고구마에 함유된 타닌 성분이 위벽을 자극하고 위산을 과다 분비시켜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빈속에 찌거나 구운 고구마를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기도 한다. 당분도 적고 항암 효과가 높은 토마토도 의외의 리스트에 포함된다. 공복 상태에서 토마토를 섭취하면 토마토 속의 용해성 수렴 성분과 펙틴이 위산과 결합해 화학 반응을 일으킨다. 이는 위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소화 불량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토마토에 풍부한 타닌 역시 빈속에서는 위장의 산도를 높여 위궤양을 불러온다. 이들 외에 귤, 오렌지, 자몽, 레몬처럼 산도가 높은 과일 역시 공복에서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하고, 커피도 빈속에 마시면 위산이 과다 분비되어 위벽에 상처를 내므로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면 공복에는 도대체 어떤 식품을 먹을 수 있을까. 공복 상태에서는 몸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영양소 흡수를 극대화시키는 음식을 선택하라고 한다. 사과가 대표적이다. 빈속에 먹는 사과는 체내에 쌓인 독소를 정화하고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을 줄이며 철분 흡수를 돕는다. 섬유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느끼기에도 부족하지 않다.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칼슘을 고루 함유해 완전식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달걀도 공복에 무리가 없다. 양배추 역시 위 점막을 재생하고 보호하면서 적절한 포만감을 준다. 감자, 오트밀, 당근, 견과류, 꿀도 빈속을 채우기에 좋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29호 (22.05.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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