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취임 후 첫 北도발에 대통령실 초강경 대응.."이중적 행태 개탄"
새 정부 출범 3일 만에 내민 북한의 시험지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답은 강경했다.
북한은 12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다. 발사한 시각은 오후 6시 29분.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개최와 동시에 안보실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한미연합대비태세 점검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 시작 2시간여 후, 안보실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도발 행위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며 “정부는 한치의 빈틈없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보실은 또 “코로나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이중적 행태를 개탄했다”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여주기식 대처보다는 안보 상황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실질적이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개탄’하는 동시에 ‘보여주기식’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전 정부와 차별화를 꾀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표현이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즉각 ‘미상 탄도미사일’이라고 알렸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미상의 발사체’라고 밝혀왔던 것보다 더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날은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복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정치국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코로나가 번질 위기에 있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제2차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 사전 녹화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 종식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고,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보다 많은 나라들이 연대하고 협력한다면, 여러 위기를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를 비롯한 대북 이슈에서도 국제사회와 호흡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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