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발가락 4개 절단한 채 고국땅 밟은 고려인 출신 난민 나탈리아의 엄마

박이삭 2022. 5. 1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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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출신 우크라이나 난민 40여명이 고국 땅을 밟았다.

이들 가운데 18명은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몰도바의 난민수용시설에서 체류하던 중 국제개발NGO 더멋진세상(대표 김광동)의 도움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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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출신 우크라 난민 46명 입국..전쟁 통에 수술 못받아
NGO '더멋진세상' 18명 입국 지원.."입국 지원 이어할 것"
고려인 출신 우크라이나 난민 스베플라나씨가 12일 휠체어를 탄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고려인 출신 우크라이나 난민 40여명이 고국 땅을 밟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90여일 만이다.

나탈리아(47·여)씨를 포함한 46명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 가운데 18명은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몰도바의 난민수용시설에서 체류하던 중 국제개발NGO 더멋진세상(대표 김광동)의 도움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입국장에는 한국에 머물고 있는 난민 가족을 포함한 환영객 100여명이 이들을 맞이했다. 우크라이나어로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피켓과 함께 아름들이 꽃다발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스베플라나씨가 붕대에 싸인 오른발을 보여주고 있다. 당뇨병 환자인 그녀는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엄지 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4개를 절단했다.

오후 6시 34분 휠체어를 탄 노인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 출신의 스베플라나(71·여)씨였다. 그는 취재진에게 붕대에 싸인 오른발을 보여줬다. 엄지 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4개가 절단된 상태였다. 그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전쟁 중 제때 수술받을 수 없었다”며 “의약품마저도 군인들에게 먼저 제공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9년 동안 사역했던 김종홍(오데사사랑의교회 담임) 선교사는 “한국 입국을 희망한 난민들도 있지만, 길어지는 전쟁 탓에 하는 수 없이 한국행을 결정한 난민들도 있다”며 “한국에 혈육이 없는 무연고자 난민들에게 더욱 각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종홍(왼쪽) 우크라이나 선교사가 1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국제개발NGO 더멋진세상 관계자와 함께 우크라 난민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더멋진세상 김광동 대표는 “구한말부터 나그네의 삶을 살았던 분들이 모국에서는 안식과 희망을 되찾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계속 입국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글.사진 박이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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