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무형성의 돈'.. 암호화폐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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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크로네시아의 얍 섬에는 가운데가 뻥 뚫린 모양의 '라이 스톤'이라는 돌이 있다.
섬사람들은 어느 돌이 누구의 것인지 알고, 거래에 대한 기록을 머릿속에 남긴다.
예를 들어 족장의 딸이 목수에게 배 한 척을 사려고 한다면 그는 자신이 소유한 라이 스톤 하나가 이제 목수의 것이 됐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의 무형성인데 라이 스톤 시스템이 무형 화폐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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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메타 외 지음, 정미진 옮김
윌북, 392쪽, 1만9800원
미크로네시아의 얍 섬에는 가운데가 뻥 뚫린 모양의 ‘라이 스톤’이라는 돌이 있다. 가로 3m의 거대한 돌이다. 마을에 흩어진 돌들은 이 섬에서 화폐로 쓰인다. 갖고 다니면서 쓸 순 없다. 섬사람들은 어느 돌이 누구의 것인지 알고, 거래에 대한 기록을 머릿속에 남긴다. 예를 들어 족장의 딸이 목수에게 배 한 척을 사려고 한다면 그는 자신이 소유한 라이 스톤 하나가 이제 목수의 것이 됐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컴퓨터 과학자가 비트코인을 소개하는 백서를 발행했다. 사토시가 얍 섬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코인 좀 아는 사람’의 저자들은 사토시가 꿰뚫어 본 것이 라이 스톤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의 무형성인데 라이 스톤 시스템이 무형 화폐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현금, 소금, 소 등 물리적 형태의 자산은 도둑맞기 쉽고 온라인 거래에 사용할 수 없으며 보관과 운반이 어렵다. 자산을 은행 등 중개인이 관리하면 더 안전하고 온라인 결제도 할 수 있지만 수수료를 내야 하고 중개인의 규칙에 따라야 한다. 금융기관들이 데이터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도 종종 등장한다. 비트코인이 바로 무형이면서 중개인을 통하지 않는 형태의 돈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저자들이 비트코인의 장점만 이야기하며 환상을 심어주는 건 아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구성 요소부터 비트코인 채굴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 블록체인의 유형과 해킹법, 온라인 투표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 실제 사례를 설명한다.
수십 명의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하며 이들이 가진 통찰을 나눈다. 중국이 왜 암호화폐를 통제하는지,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코인이 왜 중앙집권화돼야 하는지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세 저자는 지난해 베스트셀러 ‘IT 좀 아는 사람’을 함께 펴냈다. 닐 메타는 구글의 프로덕트 매니저(기획·개발·생산·마케팅 등 제품 관련 모든 활동을 책임지는 사람)로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칸아카데미 미국인구조사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서 일했다. 아디티야 아가쉐는 코넬대 출신으로 MS의 프로덕트 매니저다. 파스 디트로자도 코넬대를 졸업했다. IBM MS 아마존 등을 거쳐 페이스북의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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