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호선에 갑옷 입은 십자군 등장?"..정체 알고 보니 짠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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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호선에 중세시대 십자군이 착용한 갑옷과 비슷한 형태의 코스튬을 입은 시민이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전해진 가운데 해당 의상을 입은 당사자가 등장해 해당 의상을 입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1일 트위터에는 "1호선. 지하철 탔는데 이 사람 뭐냐. 닭 인형을 누르면서 계속 꽤액 소리를 내고 있다. 성경책도 들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시민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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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호선에 중세시대 십자군이 착용한 갑옷과 비슷한 형태의 코스튬을 입은 시민이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전해진 가운데 해당 의상을 입은 당사자가 등장해 해당 의상을 입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1일 트위터에는 "1호선. 지하철 탔는데 이 사람 뭐냐. 닭 인형을 누르면서 계속 꽤액 소리를 내고 있다. 성경책도 들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시민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투구와 십자군 복장을 착용하고 전철 좌석에 앉아 있는 한 시민의 모습이 담겼다. 트윗을 올린 이용자는 "(이 승객이) 갑자기 철뚜껑을 벗더니 승객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진이 SNS 등에서 관심을 모으자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자신을 당시 십자군 복장을 한 승객 본인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등장했다.
네티즌 A씨는 이 같은 복장을 한 이유에 대해 "대인기피증이 심해서 정신과치료를 10년 가까이 받고 있는데 더 나아지지도 않고 약 먹으면 너무 졸려서 사회 생활을 못하니까 그냥 약을 끊었는데, 이러면 버스만 타도 가끔 혼자 소리 지르고 발작했다"라고 사연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갑옷을 입고 돌아다니니까 발작을 안 했다. 투구 때문에 뭔가 심리적으로 보호 받고 있다는 느낌이라도 드는 건지"라며 "신기해서 이거 입고 부평도 가고 돌아다녀봤다. 모르는 사람들이랑 말도 섞고 셀카도 찍어주는데 별 일 없이 집에 돌아오니까 기분이 묘했다. 아마 다음 검사에서 정신감정 정상 나올 때까진 계속 갑옷 입고 다닐 거 같다"라고 했다.
그는 닭 인형을 들고 다니는 이유도 밝혔다.
A씨는 "닭은 이 옷차림 보고 간혹 사람들이 놀라기에 검 같은 거 빼들고 달려들 거 같은 인상 안 주려고 사서 들고 다니는 거다"라며 "성경은 서점에서 코란 달라고 했는데 코란이 없다기에 무안해서 '그럼 성경이나 달라'고 해서 들고 나왔다"라고 적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사연이 있었을 지 몰랐다", "다른 시민들은 놀랐겠지만 본인은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싸우는 중이었다"라며 A씨 행동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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