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잠 못드는 고위험 NO! 다시 보자 예적금 OK!"

심나영 2022. 5. 12. 14: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식 뛰어들었다가 폭락장 지속에 쓴 맛
안전한 목돈 마련 관심
2030 겨냥한 복리 적금,펀드
모으는 깨알재미 아이디어 상품 출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3년 전 중견회사에 취업한 이지솜씨(28)는 주거래은행을 찾아 본인 월급에 맞는 적금 상품에 대해 상담을 했다. 사무직으로 또래 평균 월급 정도를 받고 있어 생활이 어렵지는 않지만 생활비를 쓰고 월세를 내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이 얼마 되지 않아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20대에겐 부동산이 너무나 큰 산이다. 월세에서 벗어나 전세로 갈아타려면 종자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은행들이 20, 30대 사회초년생을 겨냥한 예·적금, 펀드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며 우리나라 청년들도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들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폭락장에 좌절했다. 주식시장에서 등을 돌린 청년들은 안전하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은행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 2월 정부에서 내놓은 청년희망적금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은행들은 청년들이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마련하는 재미를 느끼게끔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적금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단리보다 이자 많은 복리 적용

KB국민은행의 대표 상품은 ‘KB국민첫재테크적금’이다. 새내기 직장인의 첫 목돈마련 플랜을 지원하는 월복리 적금으로 만18세 이상 38세 이하 개인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매월 1만원 이상 30만원 이하이고, 계약기간은 3년이다. 국민은행 첫 거래고객 및 KB스타뱅킹 이체 이용 고객에게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연 이율은 2.1~2.6%다.

국민은행에선 14세 이상이면 신분증이 없더라도 본인 명의 휴대폰으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결제, 송금, 자동화기기(ATM) 입출금을 이용할 수 있는 ‘리브포켓’을 만들 수 있다. 리브포켓 전용 소액저축상품인 ‘모모포켓’은 치킨값 모으기 등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의 일상생활과 친숙한 도전목표를 제시하며 Z세대의 저축 습관 형성을 돕는다.

신한은행은 연금리를 최대 5.5%까지 지급하는 ‘마이홈 적금특별금리 이벤트’를 오는 16일부터 12월31일까지 실시한다. 마이홈적금 신규 직전 1개월 내 신한은행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없었던 고객이 대상이며 마이홈적금 신규일에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고 만기 시까지 유지하는 조건이다. 가입 연령대도 지난해 만 29세 이하에서 만 39세 이하로 확대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진행되고 있는 3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를 쓰고 주단위 납입 미션을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금도 있다. 매주 1회씩 6개월 동안 납입할 수 있고 월 30만원이 한도다. ‘땡겨요’ 회원 가입을 한 후 일회용품 미요청 조건으로 3회 이상 주문하면 된다. 적금 가입 직후, 10주 납입 시, 만기 시 세 차례 땡겨요 5000원 할인쿠폰도 제공된다.

‘샀다치고’ 저축하는 아이디어 적금 상품 인기

NH농협은행은 올해 3월 말 선보인 ‘NH샀다치고 적금’이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몇 년 전 까지만해도 ‘현재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 후회가 없다’는 욜로(YOLO) 성향의 소비자가 많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래를 준비하는 ‘짠테크’ 성향의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자 나온 아이디어 상품이다. 올원뱅크 페이지에서 소비와 관련된 아홉가지 아이콘을 원하는 이름과 금액으로 설정하고, 소비를 참았을 때 해당 아이콘을 클릭해 입금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출시 한 달여 만(5월2일 기준)에 4만2035개 계좌, 잔액 97억원 실적을 거뒀다. 매월 3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고 개인을 대상으로 하며 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6개월 이상 12개월 이내에서 월단위로 지정할 수 있다. 최고 연 3.10%의 금리를 제공한다.

농협의 ‘NH1934월복리적금’은 청년들의 취·창업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까지 가능하며 월 1만원에서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입금이 가능하다. 급여실적이나 개인사업자계좌 실적 등의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추가로 농업계고교와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자의 경우 2.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1년 기준으로 최대 5.10%포인트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스무살 우리 적금’은 우대금리 조건 문턱을 낮춘 20대 버킷리스트 목돈 마련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우리카드 결제계좌를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로 지정한 후 실적 인정 기간에 월 10만원 이상 결제실적을 보유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혀준다. 우리은행 비대면 채널을 이용해 상품을 가입하면 추가로 연 0.2%포인트 우대금리가 생긴다. 최고금리는 3년제 연 3.4%, 2년제 연 3.3%, 1년제 연 3.2%다.

소득·투자성향·수익률·안전성 따져야

하나은행은 ‘청년 직장인 특별금리’로 만 35세 이하의 신규 입사자인 고객이 계약기간 1년으로 가입하고 급여이체·카드실적을 모두 충족하면 손님별 1회에 한해 연 1.3%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하나 장병내일 준비적금’은 병역의무 복무자가 전역 후 사회 진출을 위해 목돈을 마련할 때 비과세로 들 수 있는 적금으로 최대 금리는 연 5.5%다.

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회초년생들에게 가장 많이 권하는 저축 방법은 ‘정기적금’과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라며 "정기적금은 원금 손실 위험이 없지만 수익률이 낮고, 적립식펀드는 주식·채권시장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하기 떄문에 정기적금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소득’과 ‘투자성향’ ‘수익률’ ‘안전성’ ‘자금필요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 개념의 저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