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2년만에 최대 영업익..고른 성장·호실적에 3%대 '강세'
KT는 12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1.1%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4900억원대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으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6000억원대를 달성했다.
KT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4조 6084억원과 429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7%와 17.5% 성장했다. 기존의 통신 유무선 사업이 실적을 탄탄히 뒷받침하는 가운데 구현모 KT 대표가 3년 전에 선언한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이 효과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통신사업 분야에서 5G 가입자 순증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5G 가입자가 695만명으로 집계돼 전체 핸드셋(휴대기기) 가입자 50% 이상을 넘어섰다.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 늘었고,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2.6% 증가했다. 홈유선전화(집전화) 매출만 6.8% 줄었다.
디지코 사업의 핵심인 B2C 플랫폼 사업 매출은 5493억원으로 작년보다 4.7% 늘었다.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사업 확대의 효과였다. IPTV(인터넷TV)는 꾸준한 가입자 성장으로 유료방송 플랫폼 1위를 지키면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48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업간거래(B2B) 통신사업 매출도 7.1% 늘었다. 트래픽 증가로 기업 인터넷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대형 CP(콘텐츠제작사)의 트래픽 사용량이 증가했고 KT기가오피스 수요 증가 덕분에 기업통화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이 1244억원, 인공지능·뉴비즈는 1074억원으로 각각 14.7%와 40.7% 늘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IDC의 설계·구축·운영 사업 호조, AI로봇 등 디지코 사업 확대의 결과다.
KT는 콘텐츠 부문에서도 전년대비 35.5% 늘어난 27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강세를 입증했다. 밀리의 서재, 미디어지니 등 M&A(인수합병) 효과가 반영됐다. KT그룹은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과 미디어 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밀리의 서재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고 알려졌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KT가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리드하고 적극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디지코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호조 소식에 KT 주가도 장중반까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12일 오후 2시 10분 기준 KT는 전거래일 대비 3.24% 오른 3만 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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