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 끌어내린 테라·루나.. '리먼 사태' 재현하나

김철오 2022. 5. 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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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암호화폐(가상화폐) 테라USD의 폭락이 '코인판 리먼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가디언은 "테라의 폭락이 가상화폐 시장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번질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테라의 폭락으로 이번 주 가상화폐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가 증발했다. 앞선 가상화폐들의 실패와 마찬가지로 수천 명의 투자자들은 이제 거의 모든 돈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권씨의 개입을 기다리지만, 또 한편의 투자자들은 사업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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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가상화폐판 리먼브러더스 사태 우려"
비트코인, 테더, 이더리움(이상 왼쪽부터) 로고를 새긴 동전 조형물이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암호화폐 가격 차트 위에 놓여 있다. AFP통신이 촬영한 사진이다. AFP연합뉴스

한국산 암호화폐(가상화폐) 테라USD의 폭락이 ‘코인판 리먼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리먼 사태는 미국 ‘부동산 버블’을 견디지 못한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2008년 9월 파산을 계기로 불거진 세계적 금융위기를 말한다. 테라의 폭락이 세계 금융시장의 긴축과 맞물려 ‘가상화폐 버블’을 터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디언은 “테라의 폭락이 가상화폐 시장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번질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테라의 폭락으로 이번 주 가상화폐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가 증발했다. 앞선 가상화폐들의 실패와 마찬가지로 수천 명의 투자자들은 이제 거의 모든 돈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권씨의 개입을 기다리지만, 또 한편의 투자자들은 사업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권씨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한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다. 해외에선 ‘도 권(Do Kwon)’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테라는 테라폼랩스에서 개발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형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라와 연계된 네이티브 토큰 루나도 테라폼랩스에서 발행된다. 두 가상화폐는 최근 급격한 가치 폭락으로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테라는 이날 한때 70%, 연계 가상화폐인 루나는 97%의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모든 것이 무너졌다. 디파이에서 애정을 받았던 테라가 죽음의 소용돌이로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처럼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통화와 같은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채권이나 어음 등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한다. 스테이블코인의 일종인 테라는 루나를 연계해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다. 투자자는 테라의 가치가 하락하면 테라폼랩스에 예치하고 1달러 가치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 형식으로 최대 20%의 이익을 돌려받도록 설계됐다.

테라폼랩스는 테라와 루나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비트코인 보유량을 100억 달러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권씨는 지난 3월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를 통해 올해에만 1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사들인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 소식은 당일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만큼 가상화폐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가디언은 “테라의 시가총액이 450억 달러 이상에서 5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진다면 같은 시스템의 불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올 수 있다”며 USD코인, 테더를 언급했다. 테라의 폭락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 뉴욕증시의 하락장과 맞물린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는 이미 가상화폐 시장을 흔들고 있다. 비트코인은 12일 오후 1시30분 현재 2만86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8.8%나 떨어졌다. 1주일 전과 비교한 낙폭은 28.01%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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