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인 테라·루나 폭락..'가상화폐계의 리먼사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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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엔지니어 출신의 한국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가격 폭락이 1조5000억달러(약 1900조원) 규모의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테라가 폭락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하는 자매 가상화폐인 루나도 1달러대로 폭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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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애플 엔지니어 출신의 한국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가격 폭락이 1조5000억달러(약 1900조원) 규모의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테라에서 시작된 혼돈이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등으로 파장이 확산하면서 ‘가상화폐계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9시10분쯤 현재 테라는 0.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라는 전날 오후 늦게 0.26달러까지 주저앉으면서 시장을 뒤흔들었다.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테라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는데 가치가 26센트까지 주저앉았다는 의미다.
테라가 폭락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하는 자매 가상화폐인 루나도 1달러대로 폭락한 상태다. 루나는 지난달 110달러대로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일주일 만에 가격이 90%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든 것이 무너졌다"면서 "테라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세계에서 애정의 대상이었으나 죽음의 소용돌이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테라 가격 폭락이 루나 가격을 끌어내리고 이러한 현상이 또다시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악순환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테라의 폭락은 가상화폐 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테라를 지원하기 위해 세워진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수십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라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비트코인을 처분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3만달러 선이 무너졌고 추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사태를 보도하면서 "테라의 추락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리먼브러더스 모멘텀이 되는가"라고 전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미 재무부가 잇따라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에 잠재적 위협 요소라면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만큼 이번 사태가 규제 강화의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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