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극찬에도 담담한 그녀..최성은 "전 현실적인 사람"

김정연 2022. 5.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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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윤아이 역 최성은
'안나라수마나라'에서 윤아이 역을 맡은 최성은은 자신의 어린시절 모습을 묻는 질문에 '윤아이'가 아니라 함께 등장한 '나일등' 혹은 '리을'을 꼽았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편이라는 그는 ″어린 시절의 저를 만난다면 '너 자신을 좀 더 믿어도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제 어린시절은 (전교 1등) 나일등이나, (과거 모범생이었던) 마술사 리을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SLL제작)에서 '윤아이' 역을 맡은 배우 최성은(26)은 어린시절을 묻는 질문에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꼽았다.

'안나라수마나라'의 윤아이는 장난감 사업을 하다 망해 도망중인 아버지와, 떠나버린 어머니가 있는 고등학생이다. 혼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과 생계를 꾸리지만, 돈이 없어 문제집도 사 보지 못하고 급식시간에 나온 돈까스를 도시락통에 담아가기도 하는 가난한 형편이다. 사진 넷플릭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는 가난하지만 수학을 잘하는 고등학생 윤아이(최성은)와 윤아이의 교실 짝꿍이자 전교 1등 나일등(황인엽)이 동네에 버려진 유원지에 나타나는 마술사 리을(지창욱)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최성은은 “모범생이었다는 얘기는 아니고, 계속해서 나아가야 될 것 같은 압박이 있었다”며 “어린시절의 저를 만난다면 ‘너 자신을 좀 더 믿어도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최성은 본인은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성격이라며 "평소 좋은 말보다는 충고, 고쳐야 할 부분 등 안좋은 지점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기억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뭘 더 고쳐야하지? 어떻게 개선해야하지? 생각을 많이 하며 제 자신을 힘들게 할 때가 있다보니,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다면 저렇게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채찍질하지만, 수식어엔 부담없는 담담한 Z세대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최성은. 사진 넷플릭스

2018년 연극 '피와 씨앗'으로 데뷔해 2019년 영화 '시동' 주연, 2021년 JTBC '괴물'로 호평을 받은 1996년생, Z세대 배우다. 2021년 제 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괴물’로 TV부문 신인상 후보, 올해 58회 백상예술대상에선 ‘십개월의 미래’로 영화부문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괴물신인’ 수식어가 붙었다.

최성은은 ”'괴물신인'이라 불러주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수식어에 대해 부담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하는, 담담한 캐릭터다. “‘십개월의 미래’는 22, 23세쯤, 오래 전에 찍은 거라 확 실감이 나지 않지만, 2년 연속 백상 시상식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다”고 담백하게 말하며, ‘안나라수마나라’ 넷플릭스 순위(2~8일 주간 집계 8위)나 원작 웹툰과의 비교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고 했다.


“저는 현실적인 사람, ‘안나라’는 내면 들어가게”


영화 '십개월의 미래'에서 예상치못한 임신을 한 '최미래'를 연기한 최성은. 그는 이 영화로 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상 후보에 올라, 2년연속 신인상 후보 명단에 들었다. 최성은은 "스물둘, 셋쯤, 한참 전에 찍은 영화라 크게 실감은 나지 않지만 신인상 후보만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린나래미디어 유튜브 캡쳐

최성은은 "저는 현실의 땅에 발을 잘 붙이고 사는 사람"이라며 "'십개월의 미래'에서 그린 현실의 모습은 조금 더 제가 사는 현실과 닮아있는 겉모습이었고, ‘꿈’을 이야기하는 ‘안나라수마나라’는 저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만큼 극심한 현실은 아니어도 대부분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하기 싫은 걸 더 많이 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잖아요. 조금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술을 믿습니까’라는 마술사 리을의 반복되는 질문을 듣던 윤아이는 막바지엔 직접 ‘마술을 믿습니까’ 묻는 사람이 된다. 최성은은 “질문을 들으면서 드는 생각이 점점 변했고, 마지막에 직접 질문을 하기까지 캐릭터에도 큰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데뷔 5년차, 앞으로 “어떻게하면 나를 조금 버리고 더 넓혀갈 수 있을까, 타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한다는 이 배우는 “‘안나라수마나라’를 하면서 ‘좋은 어른은 무엇일까’ 처음 생각해봤는데, 호기심을 갖고 살아가는 아이의 마음을 유지하며 살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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