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환율 상승세.. 장중 전고점 또 경신

김지훈,권민지 2022. 5. 1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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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일 장중 1280.2원까지 급등하며 연고점을 또 다시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1280원 선에 진입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 달러당 1100원대에 머무르던 환율은 어느새 13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환율 급등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발 고강도 긴축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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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는 한미 통화 스와프
바이든 방한때 '체결' 요청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11일 장중 1280.2원까지 급등하며 연고점을 또 다시 경신했다. 오후 하락세로 전환하며 전날보다 1.1원 내린 1275.3원에 마감했지만 최근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지난해말 종료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국의 ‘통 큰’ 결단이 없는 한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1280원 선에 진입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 달러당 1100원대에 머무르던 환율은 어느새 13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환율 급등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발 고강도 긴축의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이 긴축 대신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달러는 더욱 강해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넘어섰다는 확실한 시그널이 나오지 않았고 연준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조만간 환율이 13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나치게 높은 환율이 수입물가의 상승을 부추겨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경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외환보유액도 고환율의 영향으로 감소 폭이 커질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493억달러로, 6개월 만에 199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적정 외환보유액 기준인 6810억달러의 3분의 2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한미 통화 스와프가 고환율 시대의 ‘구원투수’로 등장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1일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나서는데, 이 자리에서 미국에 통화 스와프 체결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화 스와프는 양국이 필요한 시점에 해당국의 화폐를 교환(스와프)해주기로 약속하는 제도다. 마지막 한미 통화 스와프는 600억달러 규모로 2020년 3월 체결돼 지난해 12월 종료됐다.

한미 통화 스와프는 미국이 원치 않으면 체결될 수 없는 구조다. 한국으로선 적정 외화보유고의 ‘안전판’으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여타 선진국처럼 미국과 상시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것도 아니기에 갑작스러운 스와프 체결은 어렵다”며 “통화 스와프를 ‘안 한다’기 보다는 ‘못 하는 것’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권민지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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