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전 고전하는 푸틴 패배 직면 땐 핵무기 쓸수도"

박재현 2022. 5. 1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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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추후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검토 조건으로 서방 등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으로 인한 실존적 위협을 거듭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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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확전 선언 못한 건 내부 문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주 지사 대행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질 것으로 보이면 핵무기를 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추후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가 패배에 직면할 경우 이를 국가의 존립 위기로 받아들여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전쟁에 사실상 개입한다고 인식하는 경우 이를 ‘실존적 위협’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검토 조건으로 서방 등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으로 인한 실존적 위협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다만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충분한 신호를 서방에 발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핵무기 사용은 최후의 수단일 뿐이며 선제적 수단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기까지 긴장 고조 차원에서 먼저 할 일이 많다”며 “지금까지 한 것 외에 더 많은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사전 신호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발사대와 전략폭격기, 핵잠수함의 광범위한 전개를 포함한 대규모 훈련이 거론된다.

미 정보당국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향후 몇 달간 전장을 예측하기 힘든 시기가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콧 베리어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승리하고 있지 않다”며 “일종의 교착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그의 야망과 러시아의 현재 군사 역량 사이의 불일치에 직면하면서 앞으로 몇 달간 한층 예측할 수 없고 잠재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9일 전승절을 앞두고 진행된 공군 퍼레이드 리허설에서 일명 ‘심판의 날’ 항공기라 불리는 공중 지휘통제기 일류신(IL)-80을 등장시키며 서방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IL-80은 핵전쟁으로 지상 지휘통제센터가 모두 파괴됐을 때 푸틴 대통령 등 군 수뇌부들이 공중에서 전쟁을 지휘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됐다. 그러나 리허설에 모습을 드러냈던 IL-80은 전승절 행사 당일에는 ‘악천후’를 이유로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면서도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에 확전을 선언하지 못한 배경으로 ‘러시아 내부의 문제’를 꼽았다. 크렘린궁 내부에서는 전쟁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가 낮다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러시아군 내부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러시아군의 명령 불복종이 잦다”고 보도했다. 베리어 국장도 “현재로서는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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