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물가 폭탄'.. 29% 오른 전기료, 폭염 시즌 '비상사태' 우려

전웅빈 2022. 5. 12.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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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9시30분쯤(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코스트코 주유소에는 평일 오전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다른 곳보다 가격이 저렴해 고객이 몰린 것이다.

전력 생산에 필요한 천연가스와 석탄 등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휘발유, 디젤, 전기,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생산비용을 증가시켜 인플레이션을 지속해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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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값 사상 최고가 경신
생산비 증가로 인플레 압력 요인
바이든 "전략비축유 방출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최우선 국내 정책 과제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씩 전략비축유 방출 등의 내용이 포함된 물가안정책을 내놨다. EPA연합뉴스


10일 오전 9시30분쯤(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코스트코 주유소에는 평일 오전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다른 곳보다 가격이 저렴해 고객이 몰린 것이다. 이곳에서 갤런당 일반 휘발유는 4.19달러, 프리미엄 휘발유는 4.76달러였다. 워싱턴DC에 있는 코스트코 주유소는 일반 휘발유를 갤런당 4.29달러에 팔았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이날 갤런당 4.374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갤런당 가격은 1년 전보다 47.4%(1.407달러) 급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5.841달러까지 치솟았다. 경유(디젤) 가격도 5.5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기료도 마찬가지다. 국민일보가 미 에너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메인주의 2월 가정용 전기료는 전년 동기 대비 29.0% 상승했다. 하와이도 17.9%나 됐다. 코네티컷(16.7%) 플로리다(14.9%) 뉴욕(14.9%) 일리노이(14.5%) 등도 가격 급등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13개 주가 10%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주거용 전기요금은 지난 1월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큰 연간 증가율이다. 2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상승했다.

버지니아주 전력회사 도미니언에너지는 지난주 주정부에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전기료 인상을 보고했다. 이 회사는 “7월부터 주거용 전기요금이 20%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 생산에 필요한 천연가스와 석탄 등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들은 여름 폭염 시즌이 다가오면 폭탄 고지서가 날아올 것으로 우려한다.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단체 유틸리티리폼 네트워크 마크 토니 이사는 “경제적 비상사태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면 에너지 비용부터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전기요금은 지난 2월 전년 동기보다 13.6% 인상됐다. 그런데 이 지역 전력회사는 올여름 추가 인상 승인을 주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휘발유, 디젤, 전기,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생산비용을 증가시켜 인플레이션을 지속해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폭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겨 다른 국가의 인플레이션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도미노다.

물가 상승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전역에서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며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 배럴씩 전략비축유 방출 등의 물가안정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대중 관세 완화에 대해 “우리는 지금 그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 대응을 위해 고율관세 부과 완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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