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피아니스트 폴리니 첫 내한, 건강 문제로 불발

장지영 2022. 5. 1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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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80)의 첫 내한 리사이틀이 결국 취소됐다.

11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19일과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예정됐던 폴리니의 공연은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

마스트미디어 관계자가 앞서 "올해 폴리니의 내한이 혹시나 건강 문제로 취소될 경우 가까운 시기에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는 만큼 내년이나 내후년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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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25일 첫 내한 콘서트 취소..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공연 안내 없어져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스트미디어

‘살아있는 전설’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80)의 첫 내한 리사이틀이 결국 취소됐다.

11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19일과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예정됐던 폴리니의 공연은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 공연 주관사인 마스트미디어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는 폴리니 리사이틀 안내가 사라졌다. 진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클래식계에는 폴리니가 내한 여부를 물은 한국 관객들에게 “첫 한국 방문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건강 문제로 인해 여행할 수 없게 됐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탈리아 출신 폴리니는 1960년 18세의 나이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이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 “저 소년이 우리 심사위원들보다 더 잘 친다”라고 극찬한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한정적으로 활동하면서 좀 더 연마의 시간을 가진 폴리니는 이후 거장으로 추앙받으며 클래식 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악보를 찍어내는 것 같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그의 연주는 정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나이 때문에 최근엔 콘서트 횟수가 많지 않지만, 폴리니의 기량은 크게 녹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열린 폴리니의 80세 기념 독주회에 대해 현지 언론은 “예술적 기교가 약해졌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평했다.

폴리니는 그동안 예술계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앨범들 역시 그래미 어워즈, 에코 어워즈, 디아파종상을 다수 수상했다. 특히 쇼팽의 연습곡 전곡(24곡)을 녹음한 1980년 음반은 세기의 명반이라는 찬사가 따라다닌다. 이번 내한 리사이틀에서 폴리니는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인 쇼팽의 작품을 중심으로 연주할 예정이었다.

다만 세계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폴리니와 한국은 그동안 인연이 없었다. 다른 거장들이 잇따라 내한을 하는 가운데도 폴리니의 내한 콘서트는 성사되지 못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여러 차례 연주한 것과 달리 한국은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만큼 올해 폴리니의 리사이틀에 대해 클래식 팬들은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이 될 수 있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이번 공연이 내한 솔로 연주자로는 역대 최고가(R석 38만원) 티켓값이 책정됐지만 거의 매진된 상황이었다.

다만 내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폴리니의 나이 때문에 클래식 팬들은 취소 가능성을 줄곧 우려했다. 고령 연주자들의 경우 컨디션 악화 등 건강 문제로 공연을 앞두고 취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폴리니의 내한이 원래는 일본과 한국을 들르는 투어였다가 일본 공연이 취소되고 한국에서만 연주하는 것으로 바뀐 것도 불안함을 안고 있었다. 마스트미디어 관계자가 앞서 “올해 폴리니의 내한이 혹시나 건강 문제로 취소될 경우 가까운 시기에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는 만큼 내년이나 내후년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 같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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