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실종 문자 그분.." 치매 노인 구한 고1들 [아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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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고1 남학생들이 실종 신고된 치매 노인을 찾아 무사히 가족의 품에 돌아가게 한 일이 알려졌습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농구를 하던 중에도 홀로 길가에 앉아 있던 노인의 어려움을 눈치채고, 휴대전화에 들어온 실종 신고 문자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세심함 덕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동시에 그 어르신이 문자의 내용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걸 알아차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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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고1 남학생들이 실종 신고된 치매 노인을 찾아 무사히 가족의 품에 돌아가게 한 일이 알려졌습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농구를 하던 중에도 홀로 길가에 앉아 있던 노인의 어려움을 눈치채고, 휴대전화에 들어온 실종 신고 문자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세심함 덕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1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 부산남고 1학년생인 반효준, 서종현, 송재성 학생은 지난달 30일 오후 영도구 남항대교 아래 수변공원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송군이 가장 먼저 치매 어르신을 찾는 부산경찰청의 긴급 실종 안내 문자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송군은 함께 있던 두 친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사는 영도구에서 발생한 실종이라는 사실에 친구들은 마음이 쓰였습니다. 반군은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문자 속 인상착의 등을 유심히 봤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그때 마침 농구장 근처에 한 어르신이 농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동시에 그 어르신이 문자의 내용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걸 알아차렸다고 합니다.
반군은 “어르신께 다가가 성함을 여쭤봤어요. 실종 안내 문자 속 이름과 같다는 걸 확인하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그저 신고만 하고 만 것이 아닙니다. 어르신이 치매가 있는 만큼 언제든 다시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어르신 곁에 앉아 기다렸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던 노인에게 마스크도 다시 씌워줬습니다.
학생들은 “어르신과 함께 벤치에 앉아서 경찰관이 오기까지 기다리면서 집이 어디신지 묻는 등 여러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이 즉각적으로 행동한 덕에 해당 노인은 건강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지난 4일 학생들에게 감사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표창장을 받은 서군은 “표창장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상을 받으니 자랑스럽다”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일이 생기면 앞장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송군도 “처음 있는 일이라 얼떨떨했지만 주변의 칭찬에 자부심을 느꼈다”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재학 중인 부산남고 이상율 교장은 “학생들의 정의로운 행동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소식으로 부산교육의 큰 자랑거리”라면서 “이런 선행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수많은 안전 경보 문자들 틈에 발송되는 ‘실종 경보 문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쳐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가족에게 그 문자는 실낱같은 희망이죠. 신나게 놀던 학생들이 즐거움을 잠시 멈추고 문자를 들여다본 덕분에 가정의 달인 5월, 한 가족은 행복을 지켜냈습니다. 우리의 사소한 관심, 어쩌면 작은 기다림이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황서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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