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점령 헤르손 '친러' 정부 "푸틴에 병합 요청할 것"

정혜정 2022. 5. 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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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주민들이 '우리는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쓰인 손팻말과 깃발을 들고 반러시아 집회를 하는 모습. [AP=뉴시스]

러시아군에 장악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친러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영토 병합을 요청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헤르손 민군 합동 정부 부책임자인 키릴 스트레무소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헤르손주를 러시아 연방의 완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푸틴에 요청할 것이며 이를 근거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민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역 정부와 러시아 정부간 협정에 근거해 헤르손의 러시아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침략자들은 화성이나 목성에도 합병을 요청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그 어떤 말들과 상관 없이 헤르손을 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로,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헤르손을 장악한 뒤 현지에 친러 성향의 민군 합동 정부를 세웠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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