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라던 원스토어, "고심 끝에 상장 절차 중단"

이병권 2022. 5. 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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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제공)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히던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5월 11일 결국 상장 절차 중단을 택했다. 지난 9~10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실적이 부진한 여파다.

5월 1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 자회사인 원스토어는 10일 오후 5시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이 많지 않았고 기관의 가격 제시 금액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9일과 10일 양일간 전체 공모주식의 75%에 해당하는 499만5000주를 대상으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희망 공모가밴드는 3만4300원에서 4만1700원으로 설정했다.

당초 원스토어는 IPO 계획이 발표된 이후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최초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비교 기업으로 미국의 애플, 알파벳, 한국의 카카오를 선정해 원스토어 가치를 ‘뻥튀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추후 텐센트, 네이버, 넥슨, 카카오로 비교 기업을 정정했지만 그 후에도 공모밴드는 동일하게 유지해 고평가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결국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에서 대부분 기관이 밴드 하단 혹은 하단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예측 기간에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고 같은 SK스퀘어 자회사로서 또 다른 IPO 대어로 평가받은 SK쉴더스가 지난 5월 6일 상장을 철회한 여파 또한 컸다.

원스토어는 11일 오전까지만 해도 상장 철회보다는 ‘공모가를 낮춰 상장을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2만5000원에서 최대 2만8000원 정도로 공모가가 변경될 전망이었다. 원스토어 측이 줄곧 “SK쉴더스와 무관”하다며 상장 강행 의지를 피력해오기도 했으며, 남은 SK스퀘어 계열사의 후속 상장을 위해서라도 공모가를 낮춰 상장을 강행해야 한다는 계산이 담겼다.

그러나 이날 오후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고심 끝에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2만원 중반대에 공모를 강행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우선은 상장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는 SK쉴더스와 마찬가지로 경색된 시장 상황이 풀리고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때까지 상장을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마저 상장을 철회하면서 SK스퀘어를 비롯한 SK그룹 전체의 IPO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SK그룹은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SK브로드밴드 등 10개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를 차례로 상장할 예정이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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