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 대표 수혜 해운주 주가 일제히 상승세 '활짝'

이병권 2022. 5.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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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HMM 제공)
해상운임 상승·고환율 차익·중국 봉쇄 해제 기대 등 다양한 호재에 5월 11일 해운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5월 11일 오후 3시 23분 기준 대한해운은 전 거래일보다 9.5% 급등해 2940원에 거래 중이다. 팬오션, 홍아해운, HMM 등 해운사도 각각 7.08%, 4.46%, 3.66% 올라 거래되고 있다. 태웅로직스는 100% 무상증자 소식까지 더해져 29.53% 올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와 원화 환차익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운사는 운임 비용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할수록 환차익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장중 1280원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2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달러·원 환율이다. 11일 달러인덱스 또한 전날보다 0.25% 오른 103.9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로 해당 지수가 높다는 건 달러 강세를 뜻한다.

아울러 국제 해상 물류 운임도 상승했다. 5월 10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월 1391포인트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 반전해 이날 2939포인트로 나타나 2022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3개월 사이에 2배 넘게 오른 수준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발 철광석 물동량이 늘고 유럽의 호주산 석탄 구매가 확대되며 대형선 중심으로 운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연휴 이후 전반적인 활동성 증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 무역항인 중국 상하이항의 봉쇄 해제 가능성도 거론하며 해상화물 수요 회복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년 대비 25% 감소한 4월 상하이항의 물동량 처리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5월 10일(현지 시간) WHO가 중국의 코로나 정책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판적인 의견을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바이러스의 행동 방식과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전문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정책 변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라이언 WHO 응급대응팀장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인권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에 미칠 통제 정책과 경제에 미칠 영향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봉쇄 정책을 끝마치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병권 인턴기자]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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