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논란에 입 연 머스크.."트위터 영구정지 철회할 것"(종합)

정현진 2022. 5. 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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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에 대한 트위터의 영구 정지 결정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 계정 정지는 모두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포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솔직히 더 나쁜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영구 정지 조치는 스팸 계정 등에 대한 징계로 국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뒤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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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에 대한 트위터의 영구 정지 결정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는 미국 정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퓨처 오브 더 카’ 콘퍼런스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계정 영구 정지에 대해 "도덕적으로 잘못됐고 완전히 바보 같았다"면서 "해답은 내가 영구 정지 결정을 뒤집는 것"이라고 밝혔다.

잭 도시 "영구 사용 정지는 실패"

머스크는 트럼프의 계정 정지가 지지자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했고 트럼프의 목소리를 잠재우지도 못했다면서 오히려 이러한 조치로 인해 그의 목소리를 더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계정 정지는 모두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포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솔직히 더 나쁜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영구 정지 조치는 스팸 계정 등에 대한 징계로 국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와도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머스크는 전했다. 도시는 머스크의 발언 이후 실제 자신이 이러한 생각에 동의한다면서 "예외는 있지만 영구 사용 정지는 우리의 실패"라고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가 좌편향됐다는 지적에 대해 머스크는 의도적인 편향이라기보다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어 트위터의 정치색이 좌편향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과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 트위터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실리콘밸리의 요람인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민주당의 텃밭이자 진보 색채가 강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뒤 나온 것이다. 미 SNS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모습에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복원시킬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해왔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1월6일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직후 폭력 행위를 선동할 수 있다는 사유로 영구 정지됐고 이후 트럼프는 계정을 복원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자신이 만든 SNS인 ‘트루소셜’을 써왔다. 트럼프는 트위터 계정 복원 관측에도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난 트위터에 가지 않고 트루소셜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발언에 트럼프 측은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트위터는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백악관은 우려 섞인 입장을 내놓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기업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누구를 허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 기업의 결정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온라인 플랫폼이 허위정보의 장이 되지 않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에서 죽는 것도 멋진 일"

머스크는 이날 행사에서 전기차의 미래, 우주 사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미래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밝다. 상당한 양의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의 자율주행차가 이르면 올해부터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이 테슬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장기적으로 25~30%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중국에 추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경쟁 기업 인수 가능성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답변했으나 광산 인수에 대해서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여지를 열어놨다.

그는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의구심을 표했다. 평소 화성 탐사에 열정을 보였던 머스크는 이날 "화성에서 죽는 것도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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