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위기 직면한 바이든 "중국산 수입관세 인하 논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인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집권 이후 몰두했던 중국 견제 방침에서도 한발 물러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인플레이션으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인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집권 이후 몰두했던 중국 견제 방침에서도 한발 물러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는 빅스텝(기준금리 0.75%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수입관세 인하를 논의하고 있다"며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방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중국과 무역갈등을 겪으면서 2200여개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로 관세를 부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세 부과 대상 제품 수를 줄였을 뿐 관세 부과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계속 전 품목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이미 물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부각됐다. 이에 해결책의 하나로 나온 것이 중국산 제품 수입 관세 인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관세 완화가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고 달리프 싱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대부분 관세는 어떤 전략적 목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노동부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4월 미국 CPI 상승률은 8.1%를 기록해 지난 3월 8.5%에서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CPI 상승률이 하락하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식품과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4월 근원 CPI 상승률도 6.0%를 기록해 지난 3월 6.5%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CPI 상승률 하락 전망에 물가 오름세가 정점을 지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변동 등 변수가 여전히 많아 낙관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고물가의 원인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사상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이날 기준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37달러를 기록해 지난 3월11일에 기록한 기존 사상최고가(갤런당 4.32달러)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현재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47% 올랐다. AAA는 휘발유 가격이 최근 몇 주간 하락했으나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휘발유 가격도 다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0.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엉덩이 드러낸 채 "뽑아주세요"…이해불가 日 선거문화 - 아시아경제
- 연봉 6000만원·주 4일 근무…파격 조건 제시한 '이 회사' - 아시아경제
- "전 물만 먹어도 돼요"…아픈 엄마에 몰래 급식 가져다 준 12살 아들 - 아시아경제
- 방시혁·민희진, 중국 쇼핑몰서 포착…"극적으로 화해한 줄" - 아시아경제
- 이혼 김민재, 재산 분할만 80억?…얼마나 벌었길래 - 아시아경제
- 최민환이 찾은 '셔츠룸 아가씨' 정체?…'성매매 은어' 사용 정황 충격 - 아시아경제
- 선우은숙 "유영재, 사실혼 여성 있었다"…추가 운전자 등록 정황 - 아시아경제
- 머스크 "한국 인구 3분의 1로 감소할 것…세계에서 가장 빠른 붕괴" - 아시아경제
- 여의도 고깃집 40명 예약한 정선군청, 당일 '노쇼'…"기억 안 나" - 아시아경제
- 손님 음식에 침 뱉고 소변까지…최대 징역 10년 칼 빼든 이곳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