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탈취한 곡물 중동으로 밀수"..국제 식량위기 심화

이현우 2022. 5. 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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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50만t 이상의 곡식을 약탈했으며, 이중 상당량을 중동 지역으로 밀수해 빼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흑해 연안 주요 항구도시들을 장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가 러시아군의 흑해 봉쇄로 곡물수출길이 막히면서 국제 식량위기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러시아군이 흑해와 아조우해 일대를 봉쇄하고 계속 공습을 감행하면서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의 곡물 수출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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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50만t 이상의 곡식을 약탈했으며, 이중 상당량을 중동 지역으로 밀수해 빼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흑해 연안 주요 항구도시들을 장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가 러시아군의 흑해 봉쇄로 곡물수출길이 막히면서 국제 식량위기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점령지역에서 탈취한 곡물들이 화물선에 선적돼 지중해를 항해하는 중"이라며 "해당 곡물들은 중동지역으로 밀반출되고 있으며, 가장 유력한 목적지는 시리아"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곡물을 러시아 영토와 크름반도(크림반도)에도 계속 보내고 있다"며 "주요 곡창지대인 자포리자 지역의 폴로히 일대에선 저장 곡물과 해바라기씨를 러시아로 운송할 준비작업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각지에서 약탈한 곡물을 크름반도로 집결시켜 화물선에 선적해 중동국가들과 밀수거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에네르호다르 지역에서 곡물을 적재한 트럭 행렬이 러시아군의 호위를 받으며 크름반도로 이동 중인 정황도 포착됐으며, 하르키우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이 1500t 이상의 곡물을 약탈해 헤르손에서 크름반도로 옮겼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개전 이후 약 50만t 이상의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러시아에 의해 탈취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군이 흑해와 아조우해 일대를 봉쇄하고 계속 공습을 감행하면서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의 곡물 수출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오데사의 정상적인 상선 운항과 항구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세계 수십개국이 식량부족 위기에 처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끔찍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위한 대체 경로 확보에 나서는 중이라고 밝혔다. 브리지트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 지명자는 이날 미 의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흑해 항구를 봉쇄해 곡물을 항구 밖으로 옮기는게 큰 도전"이라며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대체 경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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