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중 총살..숨진 남성은 마약밀매 수사한 검사였다

이지영 2022. 5. 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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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살해된 파라과이 검사의 생전 모습. AFP=연합뉴스


마약과 조직범죄 수사 등을 담당하던 파라과이 검사가 콜롬비아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살해됐다.

1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셀로 페치(45) 검사가 콜롬비아 카리브해 휴양지인 카르타헤나 인근 바루섬의 리조트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페치 검사의 아내이자 기자인 클라우디아 아길레라는 리조트 내 해변에 남편과 있던 중에 두 남성이 배를 타고 접근해 총을 쐈다고 파라과이 언론에 전했다.

아길레라는 괴한들이 경비에게도 총을 쐈다며 남편이 전에 협박을 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페치 검사는 주요 마약 밀매와 돈세탁 사건 등의 수사를 담당해 왔다. 지난해 파라과이 주지사 딸 살해 사건과 2020년 브라질 전 축구선수 호나우지뉴의 여권 위조 사건 등도 수사했다.

페치 검사와 아길레라 기자는 지난달 30일 결혼했으며, 아내는 남편이 숨지기 불과 몇 시간 전 SNS에 “최고의 결혼 선물”이라며 임신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파라과이 당국은 콜롬비아로 수사관들을 급파했다.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비극적인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 조직범죄에 맞선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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