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유의 가치 역설한 윤 대통령, 통합의 가치도 잊지 말길

2022. 5. 1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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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사에서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역설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 키워드는 자유, 과학·기술·혁신, 지속가능한 평화였다.

윤 대통령은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재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는 물론 통합과 소통의 가치도 함께 지켜나가는 윤 대통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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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사에서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16분 3303자 분량의 취임사를 통해 향후 5년간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대통령 취임사는 개인의 메시지가 아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서사다. 그래서 대통령 취임사에는 대한민국에 대한 역사적 인식, 시대적 과제에 대한 진단과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신임 대통령의 비전이 녹아 있는 게 보통이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 키워드는 자유, 과학·기술·혁신, 지속가능한 평화였다. 핵심은 35차례나 언급한 자유다. 윤 대통령은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재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 모두 자유의 확대에 따른 결과라는 인식이다. 양극화와 사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약과 빠른 성장이 필요하며, 과학·기술·혁신을 도약과 성장의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전쟁을 회피하는 취약한 평화’ 대신 ‘자유와 번영을 꽃피우는 지속가능한 평화’를 강조했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윤 대통령의 확고한 소신은 평가할 만하다. 원칙적 대북 노선 역시 지난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을 수정한다는 의미가 크다. 북한의 도발이 예사롭지 않지만, 북한의 비핵화와 국익 중심 외교의 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

다만 국정 운영 구상을 자유의 가치만으로 풀어낸 것은 아쉽다. 자유의 절대적 가치를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의 본질과 해법을 자유와 성장에서 찾는 것은 자칫 공리공론에 그칠 수 있다. 모든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인 국민 통합을 위한 메시지도 없었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꼽았다. 이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것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전임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해놓고는 자기편만 챙겼다. 윤 대통령은 국민 통합이라는 말조차 하지 않고 비판적 인식만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위임을 받아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가야 한다. 많은 이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과 의견이 다른 집단의 입장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후보를 찍은 절반의 국민도 윤 대통령을 진심으로 지지할 것이다. 자유는 물론 통합과 소통의 가치도 함께 지켜나가는 윤 대통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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