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품한 한동훈 딸 앱, 만들어준 개발자 200만원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장녀가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미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 관련, 이 과정에 전문 개발자가 조력했고 개발자는 200만 원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0일 MBC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자 장녀 한 모양은 시·청각 장애인이 앱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사전에 등록된 봉사자들과 연결해주는 앱인 ‘셰어리’ 소유권자 3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9년 만들어진 앱으로, 당시 한 양은 만 14세였으며 한 양 외에 다른 소유권자 2명은 한 양의 이종사촌 언니들이다.
이 앱은 2019년 18세 이하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앱 제작대회 ‘Technovation Girls’에 출품돼 준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MBC는 이와 관련해 “앱의 시연 영상에 노출된 전화번호로 연락해 보니, 한 남성이 ‘내가 돈 200만 원을 받고 개발해 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전문 앱 개발대행업자인 이 남성은 MBC 인터뷰에서 “프리랜서 전문가에게 일을 맡길 수 있는 플랫폼 ‘크몽’을 통해 학생 방학 숙제라며 의뢰받았다”며 “신원을 알 수 없는 중년의 여성이 온라인 대화로 의뢰했다. 학생들과 앱 개발에 대해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MBC에 따르면, 대회 규정상 자원봉사자로 멘토가 조언해줄 수는 있으나, 코드 작성을 포함해 학생이 제출하는 어떤 부분도 제작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측은 “‘Technovation Girls’는 여성청소년팀이 글로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구현된 사업계획, 홍보영상(pitch video), 앱 소스코드 등을 출품하여 경쟁하는 대회인데 후보자의 딸을 포함한 3명이 팀을 이루어 대회에 참가한 바 있고, 아이디어 개발, 홍보영상 제작, 사업 관련 앱 제작 등의 업무를 각자 맡은 바 역할에 따라 분담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자의 딸은 아이디어, 홍보 동영상 제작에 참여하였고, 앱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앱 제작 과정에 대해서는 답변드리기 어려움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공직 후보자를 검증하는 인사청문법의 취지를 고려할 때, 후보자가 관여한 바 없는 미성년 자녀의 상세 활동에 대해서 제한적으로만 답변드릴 수 있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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