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에 뜬 햇무리.. 文 "저를 축하해주고 여러분을 환영하는 것"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귀향한 10일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햇무리가 나타났다.
문 전 대통령 내외를 환영하기 위해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모인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상공 위로 생겨난 햇무리를 바라보며 감탄을 쏟아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산마을 하늘에 피어난 햇무리 사진과 함께 "다들 소리지르길래 하늘 봤더니 대박. 햇무리 떴어요" "평산마을에 햇무리가 떴다. 상서로운 기운이 평산마을로" "원형 무지개는 행운의 상징" "서울역엔 무지개, 양산 사저엔 햇무리. 정말 신기한 현상이다" "하늘도 도와주는 듯" 등의 글이 잇따랐다.
햇무리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굴절돼 태양 주변으로 둥글게 테두리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서울역에서 양산행 KTX에 오른 문 전 대통령은 오후 2시 17분쯤 울산역(통도사역)을 거쳐, 2시 50분쯤 양산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 앞 광장에 모인 24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귀향 소감을 전하며 이날 뜬 햇무리를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 내려오는 기차간에서 제가 살 집 위로 햇무리가 뜬 사진을 봤다"며 "저를 축하해주는 것이었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햇무리 발언에 지지자들은 손을 흔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서울역, 울산역에 이어 평산마을 앞 광장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귀향 소감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드디어 제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 드린다"며 "제 집으로 돌아오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그런 안도감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어제 청와대를 나오면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국민들로부터 선물받았다"며 "공식 행사가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이 아닌데 청와대를 나오길 기다렸던 많은 시민들이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선물해주셨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누구도 받지 못한 아주 뜻깊은 선물이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저를 행복하게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2의 삶, 새로운 출발이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며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다"라며 웃었다.
문 전 대통령은 "아내와 함께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잘 살아보겠다"며 "이제 평산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사도 짓고, 막걸리 잔도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며, 그렇게 잘 어울리면서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귀향 인사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사저까지 약 400m를 걸어서 이동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사저까지 가는 길에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거나 인사를 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을 중심으로 주변 5개 마을 주민 60여명을 사저로 초청해 다과회를 한 뒤, 사저와 경호 대기동 사이 정원에 현문 통도사 주지 스님, 마을 이장들과 계수나무 한그루를 심는 기념식수를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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