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없던 尹 취임사..야당 "통합과 협치의 정치해야"

이찬규 2022. 5. 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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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바란다면서도 10일 취임사에 '통합' 메시지가 부족했다고 한목소리로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35번이나 '자유'를 외쳤지만, 역대 대통령 취임사의 단골 메뉴인 '통합'은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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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위기 헤쳐갈 구제척 해법 없어"
정의 "국정 운영 방향과 내용, 퇴행적"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바란다면서도 10일 취임사에 ‘통합’ 메시지가 부족했다고 한목소리로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35번이나 ‘자유’를 외쳤지만, 역대 대통령 취임사의 단골 메뉴인 ‘통합’은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자유와 공정의 가치를 역설하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 국민의 삶을 내리누르는 위기를 헤쳐나갈 구체적인 해법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꼬집었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월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어 “그토록 강조했던 ‘공정’은 형용사로 남았고, ‘상식’은 취임사에서 사라졌다는 점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취임사에서 공정은 3차례 등장했고, 상식이란 표현은 없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반지성주의’ 언급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반지성주의를 꼽으며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 위기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한 반지성주의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겠다”며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통합과 협치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시절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을 발표했다. 최종학 기자


이어 “무엇보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국정 운영을 해야 한다”며 “무리하게 집무실 이전까지 강행하면서 강조해온 국민 소통에 힘써 오만과 독선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끝으로 “윤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국민께 했던 약속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국민이 바라는 나라를 만드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고 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정 운영 방향과 내용이 새롭지 못하고, 오히려 퇴행적인 데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가 우리 공동체의 보편적 규범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윤석열 행정부가 실천적 약속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총리를 비롯한 다수의 부적격 인사들은 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했고,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반지성주의’에 대해 “취임사에서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에 기반한 민주주의’를 언급했다”며 “이견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보다는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우선하는 다원적 민주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은 다양한 시민들의 견해와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야당을 비롯한 국회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공동체의 통합을 지휘하고 이끄는 역할”이라며 “야당과 대화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진다면, 여야 정당과 국회는 시민의 공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고 시민들은 정치적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찬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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