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대 3' 조선일보의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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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언론에 묻는다. 조국 사태 때 하루 수십 건의 단독과 수백 건의 기사를 쏟아내던 그 기백은 어디로 갔나."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교수를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2019년 8월 9일부터 9월 2일까지 '조국·장관'이 포함된 조중동 기사는 1837건(중앙 810건, 조선 621건, 동아 406건)으로, '한동훈 후보자' 기사의 3.7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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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다룬 조선일보의 메인 지면기사. 한 후보자의 청문회임에도 마치 민주당과 공방을 벌이는듯이 제목을 달았다. 기사 내용 역시 주요 의혹들에 대한 한 후보자의 해명에 집중했다. |
ⓒ 조선일보 PDF |
"보수 언론에 묻는다. 조국 사태 때 하루 수십 건의 단독과 수백 건의 기사를 쏟아내던 그 기백은 어디로 갔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비대위 회의에서 위와 같이 보수언론을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와 달리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검증에는 유독 미온적인 보수언론들의 태도를 지적한 발언이다.
특히 조선일보의 경우 9일 청문회 기사에서조차 온라인·지면 대부분을 한 후보자의 해명과 민주당의 실수에 집중했다. <한동훈, 딸·재산 의혹 국민 눈높이에서 겸허하게 해명하라>라는 사설(10일자)을 지면에 실은 동아일보, <딸 스펙 부모찬스 논란... 한동훈 "사회적 혜택 받은 건 맞다"라는 기사와 <약탈적 저널>이라는 칼럼을 실으며 최소한의 균형을 맞춘 중앙일보와도 대조적이다.
조선일보는 한 후보자의 청문회가 시작한 이후로 온라인판(네이버 뉴스 기준)과 지면을 합쳐 총 26개의 기사를 작성했다. 한 후보자의 해명을 포함한 발언을 전한 '따옴표 기사'는 이 중 12개나 됐다. 청문회 과정에서 민주당의 실책 혹은 민주당을 비방하는 발언을 전한 기사는 10개였다.
다른 언론사들이 청문회 기사에서 한 후보자 딸 관련 '부모 찬스' 등의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룬 것과 달리, 조선일보는 한 후보자의 주장 및 의혹 해명 내용, 민주당의 허술한 공격에 집중했다. 이는 제목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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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9월 7일 조선일보 지면. '조국 의혹'으로 거의 여섯 면을 채웠다. |
ⓒ 조선일보 PDF |
▲ 2019년 9월 7일 조선일보 지면. '조국 의혹'으로 거의 여섯 면을 채웠다 |
ⓒ 조선일보 PDF |
조선일보가 '한동훈 청문회'와 '조국 청문회'에서 보여준 온도차는 지면 기사에서 두드러진다.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 다음 날인 5월 10일과 조국 후보자 청문회 다음날인 2019년 9월 7일의 지면은 사뭇 대조적이다. 2019년 9월 7일 조선일보는 당시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조국 교수의 각종 의혹, 검찰의 정경심씨 기소와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 움직임 등에 대해 1~6면을 할애했을뿐 아니라 총 25개의 관련 기사(칼럼 포함)를 실었다.
반면 10일 조선일보의 경우 '한동훈 청문회'를 다룬 지면 기사는 3개였다. 이마저도 한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검수완박 땐 국민 피해", "성남FC 사건 수사 가능"등의 보도를 통해 한동훈 후보자의 입장이 돋보이게 만들었다.
2019년 9월 7일에는 조국 교수와 그를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하려는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칼럼이 사설 2개를 포함해 5개나 실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피니언/사설란에서 '한동훈'이라는 이름이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실제로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은 한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분위기다. <미디어오늘>이 뉴스빅데이터 시스템 '빅카인즈'를 인용해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검사를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4월 13일부터 25일간 '한동훈·장관'이 포함된 조중동 기사는 497건(중앙 191건, 조선 157건, 동아 149건)이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교수를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2019년 8월 9일부터 9월 2일까지 '조국·장관'이 포함된 조중동 기사는 1837건(중앙 810건, 조선 621건, 동아 406건)으로, '한동훈 후보자' 기사의 3.7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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