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이 말하는 핑 35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은 중국 로열 네버 기브업(RNG)의 원격 참가 때문에 게임 핑을 35로 고정하고 운영한다. 주변 환경에 예민한 프로게이머들은 플레이에 이질감을 느낄 만한 변화다. T1 ‘페이커’ 이상혁은 이 변화가 메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T1은 10일 부산 진구 소재 e스포츠 경기장 ‘브레나’에서 2022 MSI 그룹 스테이지 개막전을 치렀다. 베트남 지역을 대표해서 나선 사이공 버펄로를 완파했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와 함께 A조 공동 1위가 됐다.
지난 4월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 이후 약 1달 만의 실전이었지만, T1 특유의 파괴력은 여전했다. 게임 초반 바텀 듀오가 상대의 1레벨 노림수에 당해 실점했으나 이후 미드·정글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빠르게 게임을 뒤집었다.
오랜만에 시그니처 픽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꺼낸 이상혁은 노련한 완급 조절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게임에 나설 거로 예상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로 응수했다. 경기 후 이상혁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LCK 결승전 이후 약 1달 만에 실전을 치렀다.
“오늘은 대회 첫 경기다 보니 손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해서 다행스럽다. 제 기량의 절반도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 무대가 새로운 경기장이었던 만큼 적응 기간도 필요했다. 경기장 냉방이 워낙 잘 돼서 손이 시리더라. 이 때문에 골드 카드를 미니언에 던지기도 했다. 다음 경기엔 더 잘 적응해서 돌아오겠다.”
-오랜만에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플레이했다. 어색함은 없었나.
“어떤 챔피언이든 충분한 숙련도를 갖춘 뒤 꺼낸다. 어색함을 느끼진 않았다.”
-챔피언 너프 이후 대(對) 사일러스 구도의 난도가 높아졌다고 보는데.
“예전만큼 사일러스를 압박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최대한 잘해보고자 노력했다. 오늘은 상대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라는 걸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 수비적으로, 상대의 노림수를 받아치자는 생각을 하며 플레이했다.”
-대회 내내 핑을 35로 고정한다. 이질감을 느끼나.
“나는 핑이 평소보다 5정도만 높아져도 차이를 느끼는 편이다. 35로 게임을 하면 나를 포함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호텔(연습장)과 오늘 경기장에서 게임을 할 때 사이에도 차이가 체감되더라. 이것 또한 적응이 필요하겠다.”
-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있었다고 들었다. 연습 과정에서 장비가 말썽이었다던데.
“연습 때 한타 상황에서 프레임이 50정도까지 떨어지곤 했다. 며칠 전 컴퓨터를 교체했다.”
-12.8 패치에 대한 분석은 어느 정도 마쳤나.
“지난 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 적용했던 12.6 패치 때와 비교하면 미드라인은 크게 바뀐 게 없다. 다른 라인들도 마찬가지다. 일부 챔피언들의 티어가 바뀌긴 했다. 연습 시간을 이용해 패치를 열심히 분석하고 있다.”
-대회 개막 전 해외 팀들과 스크림을 해봤을 텐데, 플레이 스타일 차이가 있던가.
“해외 팀들이 국내 팀들보다 변칙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더라. 상대 팀에 따라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는, 핑에 따른 메타 적응을 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본다. 예를 들면 오늘 상대가 알리스타로 나한테 스킬을 쓰는 상황이 나왔다. 게임 반응이 느리다 보니 내 계산보다 ‘초시계’가 느리게 활용됐다. 그런 것들에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
-끝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알려달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컨디션 관리와 경기력 향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막 첫 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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