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준 교훈.. 분열·세속화 굴레 털어내자
인류 역사 속에 교회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가며 성장해왔다. 마치 큰 질병을 앓고 난 후 어린 아기가 더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과도 같다. 하나님께서 주신 시련을 통해 교회는 더욱 성장하며 본질적 기능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환난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연단을 낳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에 직면한 한국교회는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위기에 성장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침륜에 빠져든 느낌이었다. 이 때 교회는 영적인 리더쉽을 발휘하며 시대를 선도할 뿐만 아니라 지혜롭게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 구원적 존재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가 없던 한국교회는 마치 기름을 준비하지 못해 신랑을 맞이하지 못한 어리석은 다섯 처녀처럼 우왕좌왕 하며 속수무책인체 세상 앞에 무능력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비춰지기까지 했다. 이것은 교회가 개혁신학의 정초 위에 굳게 서있지 못하고, 다가온 코로나19 팬데믹을 성경적 관점에서 바르게 파악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온상인양 정부는 비대면 예배를 강요하고 순응하지 않으면 행정명령까지 내리겠다고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에 너나없이 정부의 시책에 협조한다면서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고 급기야는 개척교회와 상가교회 등은 문을 닫게 되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 가운데서도 고무적인 것은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 극복과 예배회복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비대면이든 현장예배든 하나님은 영이시니 어느 곳이나 계시지만 예배드리는 방법과 제도에서 개인적인 차이와 교단의 차이가 있기도 하였다.
필자는 현장예배를 고수하는 목회자 한 사람으로서 2019년 11월 중국 우환에서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하여 지금까지 햇수로는 3년째가 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지목된 대구 S교회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건전한 교회까지 도매금으로 제제를 당하기 시작하였다. 필자 교회도 주일마다 관공서에서 확인하러 나오곤 하였다. 처음에는 기분도 몹시 상해서 대립하기도 했지만,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고 거리두기도 하면서 현장예배를 드릴 것을 고수하였다.
이렇게 코로나 사태를 바라보고만 있을수 없다는 생각에 정기적인 ‘코로나 종식을 위한 기도회’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어 본격적으로 2021년도 1월 16일 대구 경북지역 목회 지도자 결의 대회에 참석하여 현장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북에 와서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종교의 자유이며 예배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고 전국 관공서에 알렸다.
그리고 필자는 단체의 리더를 맡고 있을 때마다 예배회복과 국가를 위해 기도회를 개최하기 시작하였다. 군산시 장로교회 연합회장을 맡고 있을 당시 2020년 2월 23일에 등대교회에서 예장합동 전 총무 최우식 목사를 초청해 기도회를 가졌고, 5월 22일에는 두란노교회에서 신천지 이탈자들의 교회 적응을 위한 지도자 세미나를 오명현 이단전문가를 초청해서 개최했다. 2021년에 들어서도 2월 21일에는 등대교회에서 김기성 목사를 강사로 초청 기도회를 개최하였고, 6월 20일에는 에디오피아 선교사인 박종국 선교사를 초청해서 에디오피아 선교의 현장과 코로나로 어려운 선교사들의 실상을 듣고 선교용품과 선교비를 전달해 드리기도 하였다.
2022년에 들어 성령세계선교회장을 맡으면서, 2월 17일에는 코로나 시대의 목회를 위한 신학적 세미나로 신현철 목사를 초청하여 코로나로 위축되어 있는 목회자들에게 소망을 갖게하는 세미나를 가졌고, 4월14일에는 등대교회에서 이상민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여 예배회복과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갖게 되었다.
지난 4월14일 ‘코로나 종식을 위한 기도회’로 마치자 감사하게도 4월16일~18일 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4월 25일부터는 극장이나, 종교시설에서도 취식을 할 수 있다고 정부가 발표를 하게 되었다.
필자는 정기적으로 모여 코로나 종식을 위해 기도했던 우리의 부르짖음을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해주셔서 감사하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우리가 믿음으로 낙심치 않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응답을 주신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새롭게 시작되는 일상에서 코로나의 상처 치유와 회복을 이루도록 기도해야 하다.
이제는 양적 부흥도 중요하지만 질적 부흥으로 성숙해져가는 교회의 체질로 변화해야 한다. 교권으로 얼룩져가는 분열과 세속화를 배제하고 진정한 예배자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한국교회를 든든하고 성숙하게 세워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종식과 방역을 위해 수고해주신 정부당국과 보건의료 책임자 그리고 한국교회 교단장들을 비롯해 모든 국민들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한종욱(바울) 군산등대교회 목사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