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개척한 길.. 세계교회의 이정표가 되다

2022. 5. 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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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극동의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세계적인 지평을 바라보고 살아오고 있었다. 7세기에 장보고는 동해 권과 남중국해 권 그리고 인도양 권을 잇는 항로를 처음으로 관통한다. 1234년에는 한국이 활자를 발견하고 1402년에는 혼일강리역대국도 지도라는 세계지도를 그린다. 맛테오 릿치가 세계지도를 그리기 2백년 전의 일이다. 지금 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길고 높은 터키 차나칼레현수교를 대림 삼성이 건설 중이다.

1899년에 헐버트 선교사는 미국의 저명한 월간지 에 현수교는 한국이 처음 발견한 것이라는 논문을 게재한다. 일본 게이오대학교의 오꼬노기 마사오 박사가 한국인은 일본사람이 가지지 못한 ‘글로벌 표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 말에 다른 뜻은 없었다. 실제 일본은 아사히신문에서 장차 세계는 일미구한 곧 일본, 미국, 유럽연합, 그리고 한국이 주도할 것이라는 글을 대대적으로 실었다(2000.8.7).제너럴 에릭트릭(GE)의 회장이었던 재크 윌치는 한국이 머지 아니하여서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끌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2010.10.14).

스코틀랜드 국립성서공회의 중국 파견원 알렉산더 윌리암슨은 1866년 한국이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임에 놀란다. 한국인이 일본인이나 중국인에 비하여 그 지성과 성품 생김새 그리고 윤리적 감각이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그 문화와 역사, 지리적 위치, 지하자원, 수운(水運), 이런 모든 환경이 다 한국의 월등한 세계적 일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말하여 주는 것이라고 흥분해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만 없는 것은 기독교의 박차와 지도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었다. 예수만 믿으면 한국이 세계적인 위상에 우뚝 선다는 확신이었다. 미국 북 장로교의 해외 선교부 총무였던 아서 브라운은 1907년에 이미 한국이 세계의 전략적 중심지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더구나 1909년에 그는 한국이 국제정세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한국이 세계의 심장지역이며, 복음의 힘이 실제로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나라는 없다고 단언하고 있었다. 바로 그 해에 한국에 선교사 외교관으로 20년 있었던 알렌이 미 국무성에 ‘한국은 세계 기독교의 기수국가’라고 하는 글을 써 보낸다. 세계 기독교회를 높이 선양하고 선도 시위하는 전위로서의 한국교회는 그 갈 길이 더욱 빛나고 있었다. 우리 교회가 1900년 편찬하였던 ‘찬미가’ 서문에는 한국교회가 ‘우리 대한 인민으로 하여금 세계상 제 일등국과 동등국이 되게’ 한다는 글을 싣는다. 당시 불리어진 찬송가 속에는 ‘각국 각도 각처에서 구주 이름 전파하라’, ‘북빙해로 조차서 인도국까지와 동편서 서편까지 모든 나라 섬과 허다한 여러 섬과 무수한 도방에’, ‘하늘가와 땅 끝까지 복음 사랑 전하세’란 귀절들이 눈부셨다.

1910년 6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서 세계역사상 최초로 만국의 기독교회가 한자리에 모여 국제선교협의회를 연다. 그 자리에서 한국교회, 그 역사 25년 밖에 안되는 교회의 깃발이 높이 휘날린다. 회의 마지막 날, 1900년이 된 세계교회가 한국교회를 향해 ‘근대세계역사의 경이’라고 찬사를 한다.

한국교회가 그들 독자의, 오순절의, 성령의 역사를 가진 교회라고 찬탄한다. 그리고 ‘장차 세계교회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 갈 길을 보여주는 보다 높은 보다 고귀한 영감을 주는 교회’라고 선언한다. 사실 성령의 신학과 교의가 전통교회에서 제 자리를 확고하게 잡은 것은 한국교가 역사 상 처음이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금세기 내에 전 세계를 기독교화 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선언한다. 역사 25년의 한국교회의 모습이 이만하였다. 한국교회가 세계역사 그 현장에 서 있는 모습이 이만하였다.

3.1독립운동은 한국교회가 세계역사의 흐름에 민감하지 아니하고서는 일으킬 수 없었던 전 민족 한몸된 거대 궐기였다. 교회주도인데도 타 종교와 심지어 전국 우마차조합 기생조합까지 함께 서로서로 손잡고 일어서고 있었다. 민족의식과 그 혈맥이 그만큼 통하는 교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황도파 거물 도꾸도미 소호는 3.1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

한데 곧 위기가 닥친다. 1930년대의 한국은 세계경제 대공황의 늪에서 일간지에 매일 매일 아사 보도가 이어지던 때였다. 김교신은 1934년 한국이 ‘거개 걸식하는 빈민’이라며 땅을 친다. 인구 2천 1백만인데, 시베리아로 일본으로 유민이 1백만명이 흘러가고 있었다. 전영택의 ‘화수분’이 그 논픽션이다. 그때다. 교회는 일어선 것이다. 새 세상을 외친 것이다. 남궁억은 세계역사의 마지막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데 그 시대는 우리 한국이 주도한다고 외친다. 김교신은 한반도의 모습이 저 광대한 세계 대륙을 등에 걸머지고 일어서려고 허리를 펴는 모습이라 절규한다. 조민형은 한국교회가 새 트럼펫을 불며 행진하고 공세적인 진취적 정신으로 불타고 있어서 새로운 기운이 용출하고 있다고 외친다.

바로 그때 한국교회는 목이 터지도록 찬송가를 지어 부른다. 곧 ‘아침 해가 돋을 때 만물 신선 하여라 나도 세상 지낼 때 햇빛 되게 하소서’. 내가 세계의 역사의 횃불 햇빛 된다는 함성이었다. 우렁찬 행군나팔 소리였다. 한국교회에는 수많은 새 기운들이 여럿 솟는다.

조선기독교회, 복음교회, 이용도의 그리스도신비주의, 적극 신앙단, 성서조선, 남북 감리교 합동, 황국주의 신령주의. 그들의 전통 표준 시비문제는 얼마 후의 일이었다.

영국의 ‘맨체스터 가디안’지는 2008년에 한국교회가 세계의 종말이 오기 전에 세계를 영도할 것이라는 기사를 올린 일이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2011년 11월 한국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한국교회가 세계 기독교를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주도를 할 것이라는 글을 쓴다. 한국교회는 생태적으로 세계로 나가도록 되어 있다는, 수출 지향적 교회라는 말이었다. 더구나 2010년 8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한국이 로마제국 콘스탄틴대제가 하였던 것과 같은 일을 금세기에 해낼 것 이라는 논설을 올린다. 이런 말들을 할 때 그들은 종교적인 현상으로서의 감흥으로 쓴 것이 아니었다. CNN의 명 해설가 파레드 자카리는 2017년 7월 지금 세계의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신학의 문제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제 한국교회의 역사적 위상과 역할은 실로 세계적 의미와 역할을 가진 것이라고 단언하지 않을 수 없다.

1966년 한 기독자가 목 놓아 부른다. “맑은 샘 줄기 용솟아 거치른 땅을 흘러 적실 때, 기름진 푸른 벌판이 눈앞에 활짝 트인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새 하늘 새 땅아! 길이 꺼지지 않는 인류의 횃불되어 타거라”

민경배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
◇민경배 교수= 종교개혁 표어인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의 기초 위에 세워진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인준 신학 교육기관인 웨이크사이버신학원에서 석좌 교수로 섬기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과대 학장과 서울장신대 총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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