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남FC 뇌물죄 혐의' 이재명 피의자 적시..李가 결재한 문서도 확보

경기 분당경찰서 압수수색 진행中..이재명이 직접 결재한 문건 확보경찰, 이재명 직접 후원금 모집·편의 제공 개입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재명, '법인카드 유용 의혹' 이어 또 피의자 신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제3자 뇌물죄’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경찰은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통해 이 전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결재한 성남FC 관련 결재 문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2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성남시청 정책기획과·도시계획과·건축과·체육진흥과·정보통신과 등 5개 부서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제3자 뇌물죄 피의자로 이 상임고문을 적시했다.

수사는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2018년 6월, 2021년 2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상임고문과 성남시 공무원, 성남FC 대표이사 등을 제3자 뇌물죄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진행됐다.

법원은 지난달 12일 이 상임고문이 피의자로 적시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상황이다. 당시 압수수색을 실시한 분당경찰서는 이 상임고문이 직접 결재한 문건을 포함해 수십 건의 성남FC 결재 문서도 확보했다고 한다. 경찰은 결재문서를 분석해 이 상임고문이 직접 후원금 모집과 편의 제공에 개입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상임고문이 성남시장 재직 때인 지난 2014~2016년 두산, 네이버 등 관내 기업들로부터 약 160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건축 인허가와 토지용도 변경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해 9월 이 상임고문 등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했지만, 고발인 측 이의 제기로 사건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넘어갔다. 성남지청 검사들은 직접 수사를 주장했지만, 친정부 성향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거부해 '수사 무마 외압'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지난 2월 경찰이 보완수사를 하는 것으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 상임고문의 아내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 남부경찰청도 지난달 경기도청을 압수수색 하면서 영장에 이 상임고문 부부를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