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코로나 백신 국내 임상 1상 '자진 중단'
HK이노엔은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은 뒤 건강한 성인에 후보물질을 투여해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미 국내 성인 대다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로 면역력을 확보한 상태며, 코로나19 상황 또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자리 잡는 등 외부 환경이 크게 변했다.
이처럼 후기 임상에 진입해야 하는 목적이 불분명해지고 백신 미접종자 감소로 임상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지자 HK이노엔은 코로나 백신 개발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HK이노엔은 임상 1상 투여를 마치고 결과 분석 중에 있었으나 이번 중단 결정에 따라 개발을 그만둘 전망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 외부 환경이 급변하면서 개발 전략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HK이노엔 백신 개발 중단은 제넥신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제넥신은 지난 3월 코로나 백신 GX-19N의 임상 2·3상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넥신 역시 “급변하는 코로나19 시장 상황과 글로벌 백신 수급 상황을 볼 때 GX-19N 사업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해 자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제넥신과 HK이노엔의 이탈로 국내 코로나 백신 개발 업체는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큐라티스, 아이진, 에스티팜 7곳으로 줄었다.
한편 10일 HK이노엔 주가는 오후 3시 20분 기준 전일 대비 2.45% 내린 3만7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황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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