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6만5000원대로 내려온 삼성전자..'육만전자' 탈피 언제쯤?
10일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0.61% 하락한 6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 부진을 이끈 세력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4월) 하루를 제외하고는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약 11조원 순매수했다. 전일(9일) 기준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주요 임원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을 독려했다. 3월 이후 자사주를 매입해 공시한 삼성전자 임원은 총 20명이다. 경계현(DS부문장)이 지난달 26일 보통주 8000주를, 같은 달 15일 한종희(DX부문장)가 1만주를 매수했으며, 노태문(MX부문장), 박학규(경영지원실장) 사장 역시 각각 8000주, 6000주를 매입했다. 삼성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육만전자’를 곧바로 탈출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대해 “실적이 양호한 대만 TSMC 주가 급락에서 알 수 있듯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시장 예상을 웃도는 반도체 출하량 증가가 건전한 재고 소진이 아닌 악성 재고 축적이 될 것이라는 비관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다올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낮췄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 9만7000원→8만7000원 ▲메리츠증권 9만6000원→8만4000원 ▲하이투자증권 8만9000원→8만2000원 등으로 조정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노근창 연구원은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성장은 각각 15.3%, 9% 증가하면서 재차 수요 둔화 우려를 극복할 것”이라며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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