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86% "나홀로 삶 만족한다"는데 중장년 되면 고립 심화

손병관 2022. 5. 10. 13: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의 1인가구 상당수는 홀로 사는 것에 만족하지만 중장년 남성들의 경우 혼자 밥을 먹거나 사회적 교류가 현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전체 가구의 1/3에 해당하는 1인가구의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시에 거주하는 1인가구 307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대면조사를 실시해 10일 발표했다.

시는 밀집지역 중장년 1인가구 실태조사도 병행했는데, 주말 저녁에 혼자 식사한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무려 93.2%에 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1인가구 실태조사 발표, 여가 생활의 절반은 '영상물 시청'

[손병관 기자]

 서울시의 1인가구 실태조사 결과
ⓒ 서울시 제공
 
서울의 1인가구 상당수는 홀로 사는 것에 만족하지만 중장년 남성들의 경우 혼자 밥을 먹거나 사회적 교류가 현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전체 가구의 1/3에 해당하는 1인가구의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시에 거주하는 1인가구 307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대면조사를 실시해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인가구의 86.2%는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36.8%는 '지금처럼 혼자 살고 싶어 했으며' 그중 23.6%는 '평생 1인가구로 살아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혼자 사는 것의 장점으로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36.9%),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31.1%), '직장업무나 학업 등에 몰입'(9.6%) 등을 꼽았다.

그러나 1인가구의 85.7%는 '혼자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다'고, 가장 곤란하거나 힘든 점으로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가 어렵다'(35.9%)고 답했다. 2017년 1차 조사에 비해 경제적 불안감(1순위 31%)은 크게 줄어든 대신 위급상황 대처 및 식사 해결의 어려움이 크게 늘었다.

1인가구의 76.1%는 '혼자 생활하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으며, 심리적 어려움의 주요 이유는 '혼자 살아가는 외로움(20.2%)', '할 일이 없는 시간이 많아 무료함(15.0%)',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고독감(14.5%)' 순으로 답했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219만 원)은 다인가구 균등화 월소득 305만 원보다 86만 원 적었으며, 69.3%가 중위소득 100% 이하에 분포됐다. 1인가구 월 소득은 2017년 조사 대비 12만 원 상승한 반면, 월평균 생활비는 43만 원(2.7배) 상승하여 실질 소득이 감소했다.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은 식사 준비(55.1%), 청소·세탁(52.7%) 등 가사업무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여가 활동면에서 '관광 21.0%, 운동 17.8%, 문화예술 또는 스포츠 관람 12.6%' 등을 희망했지만, 실제 여가생활은 '영상물 시청(47.6%)'이 절반을 차지했다.

주거조건과 관련해서는 1인가구 10명 중 7명이 '주택매물 부족(35.6%)'과 '주거지 비용 마련의 어려움(35.5%)'을 경험했으며, 54.1%가 '주거비 부담이 있다'고 응답했다.

1인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높았고, 폭력 범죄 피해율은 전국 전체 가구 평균 0.57%(2018년 기준)보다 약 3배 높은 1.5%로 나타났다. 다만 1인가구에 대한 차별·무시·편견 등을 경험한 비율은 2017년 53.0%에서 지난해 15.8%로 줄었다.

1인가구의 만성질환 유병률(31.5%)이 다인가구(11.8%)에 비해 약 2.7배 높은 것도 특기할 점이었다.

시는 밀집지역 중장년 1인가구 실태조사도 병행했는데, 주말 저녁에 혼자 식사한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무려 93.2%에 달했다. 중장년 1인가구 30%는 최근 3개월 내 접촉한 사람이 없어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시에서 시행 중인 1인가구 '4대 안심정책'(건강, 안전, 고립, 주거)에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생활밀착형 맞춤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