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절반 이상"..홈쇼핑 실적 옥죄는 송출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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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가 올해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업계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터넷TV(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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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 1분기 영업익 전년동기비 10%↓..GS는 30% 이상 급감
송출수수료에 발목 한 목소리 "산정기준 마련 절실"
"中企 판로 기술적 확대보다 송출수수료 책정 구조 손보는 게 먼저"
홈쇼핑 업계가 올해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업계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터넷TV(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0억원)보다 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580억보다 6.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현대홈쇼핑 역시 올해 1분기 개별 영업이익이 3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92억원보다 9.9% 하락한 수치다. 앞선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GS홈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이 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2억원)보다 30.4% 급감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CJ온스타일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해에도 이들 홈쇼핑 4사의 영업이익은 4919억원에 그치며 직전해 대비 20.4% 하락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송출수수료’를 꼽았다. 매년 증가해 매출의 절반 이상까지 몸집을 키운 송출수수료가 실적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다. 방송통신위원회 ‘2020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 주요 현황’에 따르면 홈쇼핑사들의 2020년 송출수수료는 2조234억원으로 2조원을 웃돌았다. 같은 해 홈쇼핑사 전체 매출액 3조8108억원의 53.1% 수준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역시 홈쇼핑사들의 송출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의 56.5% 수준까지 올라왔다.
홈쇼핑사들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사이 ‘황금채널’ 사수가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이를 사수하는 게 중요한 문제인데, 여기에 자리 잡기 위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자릿세’로 지불해야 하는 송출수수료가 일방적인 방식으로 결정되고 있어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유통 및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 채널을 통한 판매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할 뿐 아니라 온라인·모바일 등을 통한 판매 방식 다변화를 꾀하고, 여기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송출수수료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사들이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등을 활용한 신사업에 나서고 있으나 이는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중장기적 시각의 시도"라며 "이마저도 한정된 자원 내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홈쇼핑 업계는 최근 중소기업계 등에서 새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과 관련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17개 채널이 과포화된 상황에서 이들 채널이 모두 황금채널 확보를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조적인 상황이 해결되지 못한 채 경쟁 채널만 1개 늘리는 꼴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홈쇼핑사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일 뿐 아니라, 업 전반에서 상품 판매에 나서야 하는 중소기업들에 오히려 악영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TV 및 데이터 홈쇼핑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은 최소 50% 이상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책정 시 매출과 가입자 수 등이 반영된 산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진정으로 고민한다면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부터 살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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