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개방된 청와대..산책·등산 즐기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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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였다!" 10일 오전 7시경 완전 개방된 북악산의 전망대에 오른 시민들은 서울 전경을 내려다봤다.
등산복을 입은 시민들은 한데 모여 청와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일부 시민들은 청와대까지 완전 개방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청와대 정문 개방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11시보다도 일찍 시민들은 청와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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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시간보다 일찍 찾아온 시민들 "편한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어"
관광 매출 기대하는 자영업자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탁 트였다!” 10일 오전 7시경 완전 개방된 북악산의 전망대에 오른 시민들은 서울 전경을 내려다봤다. 이전과 달리 청와대 구역도 한 눈에 보이자 시민들은 연신 신기하다고 말했다. 등산복을 입은 시민들은 한데 모여 청와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등산복을 갖춰 입고 산을 오른 이모씨(64)는 “단순히 놀러 다닐 곳이 생긴 것을 넘어 시민들이 참여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개방 행사는 북악산 등산로 완전 개방으로 막을 열었다. 오전 7시부터 시민들은 청와대 경비로 인해 막혔던 청와대 뒤편 등산로까지도 오를 수 있게 됐다. 춘추문이 열리기 전부터 100여명의 시민들은 북악산을 오르기 위해 몰렸다. 문이 열리자 시민들은 차례로 북악산을 향했다. 일부 시민은 지팡이를 짚으면서까지 산을 올랐다. 행사준비 인원들은 길을 묻는 시민들에게 친절히 등산로를 안내했다.
오전 6시부터 등산로 개방을 기다린 정모씨(71)는 “삼청동에서만 40년 넘게 살았는데 통제가 풀린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자유를 느끼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북악산을 찾았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청와대까지 완전 개방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찾아온 한모씨(70)는 “청와대를 보기 위해 왔는데 인원제한이 있다는 것을 방금 알게 됐다”며 “기회가 된다면 청와대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30분가량 산을 오르자 지금까지 제한 구역이었던 북악산 백악정 인근 등산로가 보였다. 자물쇠를 열고 들어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설 수 있었다. 시민들은 카메라를 꺼내 청와대와 광화문 광장, 남산타워, 롯데월드타워 등을 담았다.
이날 오후 12시부터는 일반 관람객들은 청와대 경내를 입장하게 된다. 사전 신청을 통해 추첨된 2만6000명의 시민들은 경내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이날 관람 신청자는 총 9만977명으로 경쟁률은 약 3.5대1에 달한다. 주말 관람은 경쟁률이 7대1까지 오를 정도로 인기를 몰고 있다. 청와대 인근을 걷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경찰청은 오는 22일까지 영빈문부터 춘추문까지의 교통통제를 안내했다.
시민들은 청와대 내부 구경을 앞두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날 청와대 정문 개방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11시보다도 일찍 시민들은 청와대를 방문했다. 행사 관계자는 “오전 7시부터 계속해서 청와대 개방에 추첨된 사람들이 오고 있다”며 “일찍 와서 청와대 경내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도 둘러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정문 인근 카페도 청와대 개방을 기다리는 시민으로 가득했다. 가족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황모씨(71)는 “청와대 주변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서 개방 시간보다 일찍 왔다”며 “이전에도 따로 신청하면 청와대를 볼 수 있었지만 완전 개방을 하니 더욱 편한 마음으로 찾아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방문한 양모씨(29)는 “신청이 몰릴 것 같아 모든 날짜를 신청했는데 첫날 추첨됐다”며 “청와대 앞길을 산책할 때마다 건물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경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근 자영업자들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청와대 완전 개방과 더불어 시위가 연이어 벌어졌던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이 조용해졌기 때문이다. 인수위 사무실 옆에서 한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시위하는 사람 대신 관광 목적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매출에 타격을 입었는데 청와대 개방과 함께 상권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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