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99세 할머니'..85년만의 모교 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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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일제강점기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했다가 학교를 떠난 김덕화(99) 할머니가 85년 만에 광주의 모교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광주 수피아여자중·고등학교는 오는 14일 모교 방문의 날 행사에서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김덕화 할머니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10일 밝혔다.
수피아여중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와 반대로 졸업장을 받지 못한 김덕화 할머니에게 85년 만에 총동창회 모교 방문의 날 행사에서 명예 졸업장을 주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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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일제강점기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했다가 학교를 떠난 김덕화(99) 할머니가 85년 만에 광주의 모교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광주 수피아여자중·고등학교는 오는 14일 모교 방문의 날 행사에서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김덕화 할머니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10일 밝혔다.
김 할머니는 일제가 한반도를 강제로 점령하던 시절 수피아 여학교에 다녔다. 김 할머니는 일본 왕을 우상화하기 위한 일종의 국민의식인 신사참배를 거부했고 학교 역시 자진 폐교하는 바람에 졸업을 할 수 없었다.
1945년 일본 왕의 항복 선언으로 조국은 광복이 됐지만, 직장생활과 결혼 등으로 복학을 하지 못한 김 할머니는 이후 수피아 여학교와 더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피아노 치는 99세 할머니’로 소개됐다.
‘고령의 동창들이 그녀를 하나둘씩 알아보면서 어릴 적 추억과 학창시절이 소환됐다. 71세에 독학으로 피아노를 공부한 김 할머니는 그동안 평소에도 수피아 여학교 교가를 자주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데도 졸업하지 못한 모교와 피아노를 향한 열정은 교가 연주와 노래로 이어졌다.
이 소식을 들은 학교 측은 김 할머니에게 수피아 모교 방문의 날 행사 참석을 요청했다. 김 할머니가 참석을 수락하자 명예 졸업장 수여를 결정했다. 총동창회는 방문 기념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독교 신자인 김 할머니는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게스트하우스에서 개화기 언더우드 선교사의 자녀가 이용했던 오르간을 연주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와 함께 6·25 때 순교한 부친 김종인 목사가 시무했던 영광 법성교회 기념관 등을 방문한다.
수피아여중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와 반대로 졸업장을 받지 못한 김덕화 할머니에게 85년 만에 총동창회 모교 방문의 날 행사에서 명예 졸업장을 주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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