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99세 할머니'..85년만의 모교 졸업장

장선욱 2022. 5. 10. 1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37년 일제강점기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했다가 학교를 떠난 김덕화(99) 할머니가 85년 만에 광주의 모교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광주 수피아여자중·고등학교는 오는 14일 모교 방문의 날 행사에서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김덕화 할머니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10일 밝혔다.

수피아여중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와 반대로 졸업장을 받지 못한 김덕화 할머니에게 85년 만에 총동창회 모교 방문의 날 행사에서 명예 졸업장을 주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일 광주 수피아여중고 행사

1937년 일제강점기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했다가 학교를 떠난 김덕화(99) 할머니가 85년 만에 광주의 모교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광주 수피아여자중·고등학교는 오는 14일 모교 방문의 날 행사에서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김덕화 할머니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10일 밝혔다.

김 할머니는 일제가 한반도를 강제로 점령하던 시절 수피아 여학교에 다녔다. 김 할머니는 일본 왕을 우상화하기 위한 일종의 국민의식인 신사참배를 거부했고 학교 역시 자진 폐교하는 바람에 졸업을 할 수 없었다.

1945년 일본 왕의 항복 선언으로 조국은 광복이 됐지만, 직장생활과 결혼 등으로 복학을 하지 못한 김 할머니는 이후 수피아 여학교와 더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피아노 치는 99세 할머니’로 소개됐다.

‘고령의 동창들이 그녀를 하나둘씩 알아보면서 어릴 적 추억과 학창시절이 소환됐다. 71세에 독학으로 피아노를 공부한 김 할머니는 그동안 평소에도 수피아 여학교 교가를 자주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데도 졸업하지 못한 모교와 피아노를 향한 열정은 교가 연주와 노래로 이어졌다.

이 소식을 들은 학교 측은 김 할머니에게 수피아 모교 방문의 날 행사 참석을 요청했다. 김 할머니가 참석을 수락하자 명예 졸업장 수여를 결정했다. 총동창회는 방문 기념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독교 신자인 김 할머니는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게스트하우스에서 개화기 언더우드 선교사의 자녀가 이용했던 오르간을 연주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와 함께 6·25 때 순교한 부친 김종인 목사가 시무했던 영광 법성교회 기념관 등을 방문한다.

수피아여중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와 반대로 졸업장을 받지 못한 김덕화 할머니에게 85년 만에 총동창회 모교 방문의 날 행사에서 명예 졸업장을 주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