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에 두 팔 걷은 서울시..건축물 'ZEB 사업' 가속
건축물, 市 온실가스 배출량 70%에 육박..2026년까지 공공건물 12.2만개소 에너지효율 개선 계획
성과도 일부 나타나..노후 국공립 어린이집과 경로당 등 에너지효율 개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난해 전 세계가 홍수와 폭염 등 10대 재난으로 202조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누적된 온실가스 배출 탓에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21세기 후반에는 연평균 기온이 4℃ 이상 높아져 기후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직면한 기후위기에 국제사회도 공동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발생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빌딩, 주택 등 건물을 저탄소 시설로 전환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2045년까지 10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모든 연방건물은 제로에너지빌딩(ZEB)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12월 내놨고, 유럽연합(EU)은 매년 공공건물 총 면적의 3% 이상 에너지 성능개선 공사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는 방침을 세웠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역시 이 같은 공동대응 노력에 발맞춰 온실가스 배출량의 70%에 육박하는 건물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공건물은 물론 민간건물을 저탄소 건물로 바꾸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건물 100만호 저탄소건물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공공건물 12만 2000개소와 민간건물 87만 8000개소의 에너지효율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성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과 성균관대와 협약을 맺고 온실가스 감축량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노후 국공립 어린이집 및 의료시설 118개소의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344톤의 온실가스를 줄인 효과를 거뒀다. 건물당 평균 17%의 온실가스를 줄인 것으로 소나무 4만 2000그루가 온실가스를 흡수한 양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국토교통부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시그니처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도봉구 도선어린이집은 리모델링 후 에너지소요량은 27%, 온실가스 배출량은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더 많은 경로당과 어린이집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효율을 개선하는 한편 에너지복지를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경로당은 제로에너지빌딩 수준으로 전환해 에너지 성능을 75% 끌어올리고, 어린이집은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벌여 에너지성능을 30%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로당 제로에너지 전환사업은 준공 후 15년 이상 경과한 자치구 경로당 868개소가 대상이다. 2026년까지 321개동에 대해 사업을 추진해 에너지효율등급 1++이상 인증을 받고 일정 수준의 자립률 확보하는 한편 쾌적한 정주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난해까지 24개 경로당에 대한 사업을 추진했고, 연내 준공을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24개소가 제로에너지 전환공사를 마무리하면 연간 약 483tCO2 감축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올해 경로당 13개소에 대한 제로에너지빌딩 사업을 새로 추진하고, 내년에는 자치구 수요조사를 거쳐 50개소를 저탄소 건물로 바꿔갈 계획이다.
경로당에 이어 어린이집을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바꾸는 사업도 대폭 확대한다. 준공 후 10년이 넘은 어린이집 628개소가 대상이며 2026년까지 502개동의 창호와 냉난방기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성능을 30%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올해 강남구 선우어린이집 등 85개소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에는 100개소 이상의 공공건물을 바꿔갈 계획이다. 현재 국토부, 자치구와 함께 노후 어린이집 증 115개소에 대한 사전조사와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기후변화 취약계층이 건강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왔다"면서 "앞으로 공공건물 그린리모델링을 포함한 저탄소 건물사업을 적극 추진해 민간영역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유관기관, 리모델링 시공사 등과 함께 저탄소 건물 확산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건물에너지효율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나서는 한편 친환경 건물에 대한 인식 전환 및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브랜드(BI)를 개발하고 국내외 녹색건축 인증제와 연동한 '서울형 저탄소 건물 인증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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