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문회 시작 14시간 30분 만에..딸 스펙 논란 "송구"

이태준 2022. 5. 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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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 스펙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청문회 시작 14시간 30분 만에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반칙이 있거나 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나 가질 기회는 아니며, 제 딸이 운이 좋고 혜택 받은 것"이라며 "딸에게 나중에라도 평생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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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은 미성년 상태, '좌표 찍기' 후에 감당하기 어려운 욕설 등 공격 받아"
"딸에게 반칙이나 위법은 없었다.. 평생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해"
"'논문 대필 의혹' 보도 사실무근..습작 수준의 글 가지고 수사까지? 과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 스펙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청문회 시작 14시간 30분 만에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가 자녀 문제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후보자는 10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논문 대필 의혹 등이 불거진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그렇게(대필) 한 것이 맞는다면 저도 그렇다고 말씀드릴 것"이라면서도 "많은 지원을 받았고, 제 아이여서 그럴 수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송구하다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 후보자는 "제 딸이 미성년 상태로, '좌표 찍기' 후에 감당하기 어려운 욕설 등 공격을 당하고 있어서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저를 죽이겠다는 식의 이메일을 보내는 분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각종 인터넷 자료가 삭제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봉사 활동 가담자들도 다 미성년자"라며 "공격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료를 내리는 걸 뭐라고 욕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딸의 스펙 쌓기가 조카의 미국 대학 진학 과정과 판박이라며 '처가까지 동원된 스펙 쌓기'라는 지적이 나오자 "제 공직 적합성을 보는데, 저와 관계없는 조카가 대학 간 걸 물으시면 할 말이 없다. 모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반칙이 있거나 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나 가질 기회는 아니며, 제 딸이 운이 좋고 혜택 받은 것"이라며 "딸에게 나중에라도 평생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한 후보자는 논문 등 딸의 각종 스펙 논란과 관련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자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전혀 없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며 반박했다.


아울러 한 후보자는 "그 시기가 지방으로 좌천돼 있을 때라서 상황을 몰랐다"며 "논문 수준은 아니며, 고등학생이 연습용으로 한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 2~3페이지 많으면 6페이지의 영문 글들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딸 아이가 직접 했다고(썼다고) 들었다"며 "습작 수준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수사까지 말씀하시는 건 과하다"고 부연했다.


케냐 출신 '대필 작가(ghostwriter)'인 'Benson(벤슨)'이 '논문'을 작성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학습 과정에서 온라인 튜터(가정교사)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은 있는데 벤슨이라는 사람하고는 어떤 접촉을 하거나 돈 받은 적은 전혀 없다고 한다"고 부정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무료 수학 강의 전자책 자료는 관련 의혹 보도가 난 뒤 원저작권자에게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딸의 봉사 활동 논란에 대해선 "일회성이 아니라 3년 가까이하고 있고 도움을 받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노트북 기부 논란에는 "폐기 처분을 할 것을 기증한 것인데 오히려 장려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최강욱 의원이 노트북 기부 주체가 '한○○'으로 한 후보자의 딸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그 부분은 '영리 법인'으로 돼 있는 걸 보면 '한국쓰리엠'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 기부 주체를 딸로 보도한 한겨레를 이미 고소했다. 그는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지적엔 "악의적 보도기 때문에 (그럴 생각이) 없지만, 나중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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