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500g 출산, 5번 수술 이겨낸 '초극소 미숙아' 하진이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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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이 20% 미만에 불과한 500g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가 5번의 수술을 극복하고 무사히 퇴원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1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하진이는 지난해 7월 500g 미숙아로 태어났다.
응급상황에서 출생한 하진이에게는 조기 분만이 예상되는 미숙아의 폐 성숙을 위해 투여하는 산전 스테로이드조차 투여되지 못했다.
6㎏까지 잘 성장한 하진이는 지난 3일 퇴원해 9일 첫 외래 진료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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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사장염, 탈장, 동맥관 개존증 등 수술 버텨내
300일간 입원치료..6kg으로 건강하게 퇴원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생존율이 20% 미만에 불과한 500g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가 5번의 수술을 극복하고 무사히 퇴원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1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하진이는 지난해 7월 500g 미숙아로 태어났다. 급작스러운 태반조기박리 발생으로 산모의 혈압 및 의식저하가 일어나 임신 22주 5일 만에 응급 제왕절개 수술이 이뤄졌다.
응급상황에서 출생한 하진이에게는 조기 분만이 예상되는 미숙아의 폐 성숙을 위해 투여하는 산전 스테로이드조차 투여되지 못했다. 출생 후 울음과 움직임도 거의 없었다. 의료진은 출생 직후 기관삽관, 계면활성제 투여,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위한 치료를 시작했다.
생후 2주 만에 하진이에게는 다시 위기가 닥쳤다. 괴사성 장염으로 장천공 수술과 장루 복원 수술을 받게 됐다. 출생 직후 닫혀야 하는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관이 닫히지 않아 이를 치료하기 위해 동맥관 개존증 수술을 받는 등 총 5번의 수술이 이어졌다.
폐성숙이 잘 안 되는 상황에 많은 수술과 패혈증으로 기관 탈관과 삽관이 반복되고, 기계호흡 기간이 길어지며 하진이에게는 심한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했다. 회복을 위해 10개월 넘는 기간 수많은 의료진이 하진이의 치료에 힘을 쏟았다.
의료진의 노력에 하진이도 힘을 내 어려운 치료 과정을 잘 버텨줬다. 6㎏까지 잘 성장한 하진이는 지난 3일 퇴원해 9일 첫 외래 진료를 봤다. 향후 치료로는 산소치료 및 위관수유 중이며, 폐동맥 고혈압 경구 약을 복용하고 있다. 외래진료를 통해 소아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성장 발달 평가 등을 시행하며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하진이는 탄생부터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다. 특히, 생후 2주에 괴사성 장염으로 인한 장천공 수술 시, 바이탈이 유지되지 않았을 때의 위급한 상황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신생아 중환자실을 퇴원하는 하진이가 기특하고 대견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도록 힘차게 살아가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하진이의 부모는 “300일간의 여정에 하진이를 위해 밤, 낮으로 함께 해주신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팀과 많은 의료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하진이가 많은 분께 희망과 용기를 주는 아기가 되도록 잘 키우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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