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구찌 산다..명품업계 암호화폐 결제 도입
9일 외신에 따르면 구찌는 “이달 말부터 뉴욕,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애틀랜타 등 일부 매장에서 디지털 토큰을 사용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찌는 이어 올여름까지 북미 매장 전체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고객들은 비트코인·이더리움·비트코인캐시·라이트코인·도지코인·시바이누 등 10개 이상의 암호화폐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매장 내 결제는 구찌가 고객의 이메일로 보내는 링크 형태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고객이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지난 3월 오프 화이트(Off-White)는 이미 암호화폐 결제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파리·런던·밀라노의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에서는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거래는 암호화폐 대 법정화폐의 환율을 찾아주는 단말기를 이용해 처리되고, 환불은 현지 통화로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가치)로만 제공된다.
마르코 비자리 구찌 최고경영자(CEO)는 “구찌는 고객에게 향상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항상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려고 한다”며 “이제 지불 시스템 내에서 암호화폐를 통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암호화폐 결제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밝혔다.
한편 구찌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새로운 웹 환경 ‘웹3.0’ 등 디지털 영역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웹 3.0은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을 활용한 가장 최신 형태의 인터넷 단계이다. 구찌는 지난해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가상체험 공간인 ‘구찌 가든’을 구축한 뒤, 이곳에서 가상의 구찌 가방을 판매했다.
또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도 가상 패션 아이템과 홍보 공간을 선보인 바 있다. 구찌는 앞서 NFT 업체 ‘슈퍼플라스틱’과 ‘슈퍼구찌’ NFT 컬렉션도 선보였으며 지난 2월에는 블록체인 게임 ‘더 샌드박스’에서 가상 토지를 매입했다. 향후 구찌는 이곳에 ‘구찌 볼트’라는 중고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사용자들은 구찌 볼트에서 구찌의 NFT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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