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못했으면 썩 나가요' 밀란 우승시 인테르 '신속 퇴장' 준비

김정용 기자 2022. 5. 1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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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장을 쓰는 두 명문 구단 인테르밀란과 AC밀란이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놓고 경쟁하게 되면서, 14년 만에 '한 지붕 두 가족' 특유의 풍경이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테르가 파르마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집에 돌아오는 동안, 우디네세를 상대한 밀란 팬들은 경기장에서 빨리 나가줘야 했고 산 시로는 인테르 상징물로 옷을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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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지루(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 경기장을 쓰는 두 명문 구단 인테르밀란과 AC밀란이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놓고 경쟁하게 되면서, 14년 만에 '한 지붕 두 가족' 특유의 풍경이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1-2022 세리에A는 팀당 2경기씩 남은 가운데 막바지 우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선두 AC밀란이 승점 80점으로 1위, 2위 인테르밀란이 승점 78점으로 2위다. 밀란이 유리하지만 인테르도 한 경기 만에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두 팀이 막판까지 팽팽하게 우승 경쟁을 벌이는 건 21세기 들어 처음이다.


최종전은 22일(한국시간) 일제히 열린다. 인테르는 삼프도리아와 홈 경기를 갖고, 밀란은 사수올로 원정을 떠난다.


문제는 우승 세리머니다. 인테르와 밀란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경기장 산 시로를 공유한다. 어느 쪽이든 우승할 경우 현지시간 일요일인 그날 안에 산 시로에서 자축 행사를 벌여야 한다. 인테르가 우승할 경우 삼프도리아전을 치른 자리에서 행사를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간단하다. 반면 밀란이 우승할 경우에는 복잡해진다.


이탈리아 일간지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밀란이 우승할 경우 인테르 팬들은 삼프도리아전 후 현장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나가줘야 한다. 그리고 산 시로의 인테르 관련 상징물을 신속하게 밀란 관련으로 싹 바꿔서 밀란 홈 구장 분위기로 탈바꿈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약 190km 떨어져 있는 사수올로에서 밀란 선수단이 돌아오면 즉시 밀란 팬들과 선수단이 입장해 트로피 행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비슷한 사례가 2008년에도 있었다. 인테르의 2007-2008시즌 우승이 최종전에서 확정됐다. 인테르가 파르마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집에 돌아오는 동안, 우디네세를 상대한 밀란 팬들은 경기장에서 빨리 나가줘야 했고 산 시로는 인테르 상징물로 옷을 갈아입었다. 신속한 조치 덕분에 우승 세리머니에 문제가 없었다.


세리에A 당국은 지나치게 촉박한 일정을 해결하기 위해 두 팀의 경기 시간만 당기는 방안을 고려했다. 마침 상대팀인 사수올로와 삼프도리아가 37라운드를 별도의 일정으로 치러도 다른 팀들의 유럽대항전 진출이나 강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문제는 현지시간 토요일 낮에 밀라노의 두오모 광장에서 방송사 주최 대형 공연이 열린다는 점이었다. 밀라노 경찰은 두 군데 대형 행사에 경호 인력을 분산시킬 수 없다며 날짜 조정을 불허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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