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엄원상, 'KTX'서 '엄살라'로 탈바꿈

김영서 2022. 5. 1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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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강원FC와 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한 울산 현대 미드필더 엄원상.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의 측면 미드필더 엄원상(23)이 ‘엄살라’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의 공격진 전력 이탈이 심했다. 개막 직전에 팀 내 핵심 공격 자원인 이동준(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샬케04)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다. 이동준은 2021시즌 11골·4도움, 이동경은 6골·3도움을 기록한 공격 전술의 중심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시미즈)도 일본 프로축구 J리그로 떠났다.

위기의 순간에 울산은 K리그2(2부)로 강등된 광주FC에서 엄원상을 데려왔다. 당시 울산이 광주에 지급한 이적료는 약 15억원. 이적료가 엄원상의 능력에 비해 비싼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엄원상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직선적인 플레이만 한다는 걱정도 있었다. 실제 엄원상은 울산 이적 후 리그 6경기에 나서 단 1골에 그쳤다.

5월 8일 강원FC와 경기에서 엄원상(왼쪽)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엄원상은 최근 5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해 울산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강원FC와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전반 25분 교체 투입해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11경기에 나선 그의 기록은 5골·3도움이다. 공격 포인트는 리그 공동 2위. 그는 2020시즌 광주 소속으로 23경기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 9개(7골·2도움) 경신을 앞에 뒀다.

엄원상의 별명은 KTX와 스피드 레이서였다. 스피드는 K리그 최고라는 평가는 받았지만 직선적인 플레이에만 능숙했다. 그의 장점이자 단점을 나타내는 별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엄원상은 ‘엄살라’라고 불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플레이가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나온 별명이다. 8일 경기에서도 그는 좁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보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엄원상이 우리 팀에 오면서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한다. 스피드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경기를 읽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스피드를 살리지 않고 플레이하는 것도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엄원상은 “(그동안) 너무 직선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단순한 플레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울산에 와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기세라면 엄원상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도 도전할 만하다. 엄원상은 “아무래도 모든 축구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나가고 싶어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표팀에 발탁해주신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겠다. 최선을 다해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하고 싶다”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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