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애국 소비에 中 부진.. K뷰티 "이제 북미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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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북미 시장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있다.
그동안 상당수 매출을 의존한 중국 시장에선 '코로나 봉쇄' '애국소비' 등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K뷰티는 '10단계 스킨케어'로 상징될 만큼 정교한 피부관리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화려한 메이크업 대신 스킨케어 제품과 셀프 스킨케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북미 시장에서 K뷰티 위상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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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美 브랜드 잇단 인수도
K뷰티가 북미 시장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있다. 접었던 현지 법인을 다시 만들가 하면, 화장품 브랜드들을 잇따라 사들인다. 한국 화장품 업계의 ‘시선 돌리기’는 중국에서의 부진과 연결된다. 그동안 상당수 매출을 의존한 중국 시장에선 ‘코로나 봉쇄’ ‘애국소비’ 등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대신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 한류 바람이 부는 미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지난해 아마존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2020년 4월 미국 법인을 다시 설립하고 아마존에 입점한 지 1년 만의 성과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K뷰티는 ‘10단계 스킨케어’로 상징될 만큼 정교한 피부관리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화려한 메이크업 대신 스킨케어 제품과 셀프 스킨케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최근 4년간 미국 화장품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더크렘샵’(사진) 지분 65%를 1억2000만달러(약 1485억원)에 사들였다. 2012년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한 더크렘샵은 미국 MZ세대에게 ‘K뷰티’로 인기를 끌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기업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한 걸 시작으로 2020년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 확보, 지난해 미국 헤어케어 기업 ‘보인카’ 지분 56% 인수 등으로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한국 화장품 업체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미국을 선택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도시 봉쇄 정책을 이어가면서 소비는 크게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이 불면서 한국 기업이 설 자리는 좁아졌다. 대신 북미 시장에서 K뷰티 위상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성적표에는 이런 흐름이 여실히 드러난다. 우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아시아 지역 매출이 줄면서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중국에서만 10%가량 매출이 떨어졌다. 반면 북미 시장에선 설화수, 라네즈 등의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63% 매출 성장이라는 열매를 따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나친 중국 의존도는 ‘사드 보복’ 같은 정치적 이슈, 중국 내 소비 위축 등의 지역 이슈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높인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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