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장수군수 후보 "너무 많이 마셨네" 음주 토론방송 논란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 장영수 전북 장수군수 예비후보가 대낮 음주 토론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장 후보는 9일 낮 12시 30분부터 진행된 전북 CBS 라디오 '지방선거 격전지 맞장 토론'에서 혀가 풀린 발언이나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일관해 청취자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장 후보는 진행자가 경쟁자인 최훈식 민주당 후보의 강점을 묻자 "모르겠다. 맑은물 행정관, 동장, 뭐 기타 등등을 했다고 하지만 장수에서는 언제든지 부군수나 전문가들을 불러서 할 사안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장수군 재무과장과 전주시 맑은물사업소 본부장 등의 공직생활을 한 최 후보를 겨냥한 말이었다.
장 후보는 이어 "행정전문가가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다"며 "행정전문가는 충분히 전북도에서 보내주신 분들로 충분하다. 3년 6개월 동안 재무과장을 하신 분이 깨끗하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장황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또 진행자의 말을 끊는가 하면 "장수군이 얼마나 슬픈 동네인 줄 아십니까"라며 엉뚱한 말을 하기도 했다.
토론 말미에는 심드렁한 말투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네"라면서 전화를 끊었다.
이에 최 후보는 "장수에서 행정전문가가 필요 없다는 것은 장수의 현실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장수가 살려면 깨끗한 군수가 필요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통해 행정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모내기 철이라 농주 서너 잔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방송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가려고 했는데 정말 죄송하다. 오늘 일정을 생각할 때 인터뷰 자체를 수락한 게 무리였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과욕이었다"고 전북 CBS에 사과했다.
전북 CBS는 장 후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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