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도 제쳐버렸다..방송 한번 안 나오고 1등, 미친 5초
“틱톡을 찍어 검사를 맡아요. 그러면 (강사가) 표정을 어떻게 해보라고 피드백을 주세요. 반짝이 효과 같은 편집도 스스로 해요.”
데뷔 반년 만에 스포티파이·유튜브 뮤직·애플뮤직 등 각종 글로벌 차트를 휩쓴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레이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연습생 시절 ‘틱톡 레슨’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이돌에겐 노래·춤 연습은 기본이고, 이제 짧은 동영상쯤은 스스로 만들어 글로벌 숏폼(1분 이하 동영상) 플랫폼에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음원 차트 움직이는 틱톡
지난달 새 앨범을 낸 제시의 ‘줌’ 챌린지 열풍도 거세다. 제시의 안무팀 라치카(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출신)를 시작으로 싸이, 유재석, 우주소녀 등 연예인뿐만 아니라 팬과 일반인도 안무 영상을 올리고 있다. 제시의 ‘줌’ 영상은 20일 만에 틱톡 누적 조회 수 34억건을 기록했다. 제시의 팔로워는 챌린지 덕에 1주 만에 78만명이 늘었다.
멜론·뮤직뱅크, 틱톡 점수 반영
틱톡은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는 미국이 1억3096만명(지난 1월 기준)으로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9207만명), 브라질(7407만명), 러시아(5494만명) 순이다. 실제로 틱톡 내 K팝 관련 영상의 92.8%는 해외에서 만든 것이다. 인도네시아(16.4%), 필리핀(13.5%), 미국(8.7%)이 지역 상위권을 차지했다.
5초 안에 다양한 표정 보여줘야
표정 연기 덕분에 역주행(뒤늦은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신인 그룹 빌리의 멤버 츠키는 음악방송 직캠(팬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노래 ‘긴가민가요’까지 덩달아 인기를 얻었다. 직캠 속 츠키는 어려운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초 단위로 표정을 바꿔 화제가 됐다. 미스틱 관계자는 “직캠 속 다채롭게 변하는 츠키와 멤버들의 표정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같다”며 “컴백 준비 시 곡이 가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음악과 퍼포먼스뿐 아니라 무대 위 표정 연기 또한 함께 모니터링하며 디테일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위협하는 ‘숏폼 강자’ 틱톡
전문가들은 숏폼의 인기가 단기적인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콘텐트 홍수의 시대에 살기 때문에 현대인은 오랜 시간 한 가지에 몰두할 여유가 없는 ‘시간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며 “어린 세대일수록 스마트폰으로 즐길 거리가 더 다양하기 때문에 이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짧고, 강렬한 콘텐트를 만드는 마케팅 전략은 앞으로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고 명당"…문 전 대통령 품을 평산 마을 어떤 곳?
- 흰색 드레스 벨트 라인에 큰 리본…김건희 여사 의상 보니
- 문재인 땐 수제 맥주, 박근혜 땐 와인...윤석열 만찬주는?
- 김혜수·주지훈 몸값 얼마길래…수백억 적자 덫에 빠졌다
- [단독] 노무현·문재인 정신적 지주 송기인 "문, 힘껏 했지만 조국 아쉽다"
- 한국 의용군 "카메라맨 달고와" 비난에…이근 측 "증거 확보 임무"
- 고모 죽고 동생 탈모 시달리는데…문 정부 끝까지 K방역 자찬
- [단독] 미국 물밑 제안 "한국산 무기 주면, 대신 우크라 전달"
- "청와대, 군 장성 블랙리스트 있었다" 파행 인사 5가지 증거
- 역대 최대 이익 대한항공의 비결…좌석 뜯고 2박3일씩 날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