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모 교수'를 이모로 해석하는 김남국..개콘 보는 듯"

한영혜 2022. 5. 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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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고 “청문회가 아니라 개그 콘테스트를 보는 듯”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처럼회, 이참에 극단 차려 대학로로 진출해 보심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영리법인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한OO’이니 네 딸이라고? 법인이란 게 원래 인간 아닌 대상에 법적 인격을 부여하는 것 아니냐”며 “그보다 빛나는 것은 ‘이모 교수’를 이모로 해석하는 김남국 의원의 창의성”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바보들. 공격의 포인트를 전혀 못 잡는 듯”이라며 “현재 스코어, 민주당 의원들의 완패”라고 평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이날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 딸이 노트북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것과 관련해 “기증자가 한 아무개라고 나온다. 영리 법인이라고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한OO’이라고 된 것은 한국쓰리엠 같다. 제 딸 이름이 영리법인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영수증이 한국쓰리엠이라고 돼 있기 때문에 다시 확인해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황당한 실수를 했다. 김 의원은 딸의 논문 공저자를 두고 “2022년 1월 26일 논문을 이모하고 같이 1저자로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자가 “누구하고 같이 썼다고요? 제가 이모랑 뭘 같이 썼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이모랑 했다는 것을 알려달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모하고요, 이모”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자는 “제 딸이요? 누구의 이모를 말씀하시는 거냐”며 재차 물었다. 김 의원은 “논문을 한번 찾아보시라”고 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이모는 한 후보자 처가쪽 조카가 쓴 논문의 교신저자인 조카의 외숙모 ‘이모 교수’를 오인해 질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발언이 끝난 후 “이모가 썼다는 논문은 같이 쓴 게 아닌 것으로...”라며 잘못 이야기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아닌거죠?”라며 되묻기도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 의원은 한 후보자를 향해 “개리티 원칙에 대해 아느냐”고 묻기도 했다. 비위 혐의를 받는 법 집행 관련 공직자에게는 ‘불리한 진술을 해도 형사처벌의 근거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진술을 거부할 경우 징계에 처해도 위헌이 아니라는 취지다. 한 후보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지 않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개리티 원칙은 징계를 이유로 겁을 줘서 진술을 끌어냈을 때 증거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인용한) 개리티 원칙 관련 보도가 잘못 인용된 것이다. 그런 룰이 있을 리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딸의 봉사활동과 관련해 “따님이 여러 군데에서 수상하면서 2만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 했다고 돼 있다. 2만 시간이면 하루에 10시간 잡고 2000일 아니냐. 5년이 넘는다. 5년간 매일 간 봉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았다고 호통을 쳤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본인이 아니고 ‘her organization(단체)’이라고 돼 있지 않느냐. 단체가 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의 말에 “organization 자료를 내라고 한 것”이라며 다시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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